시애틀 운동선수들의 잠 못 이루는 밤, 이치로 아내도 강도 공격 받았다...다저스 블레이크 스넬도 피해자 [스춘 MLB]

배지헌 기자 2025. 10.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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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시애틀 지역 연쇄 강도에 70만 달러 피해... 보안 교란 장비까지 동원한 조직적 범행
레전드 중의 레전드 이치로(사진=MLB.com)

[스포츠춘추]

시애틀 운동선수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 같다. 시애틀 지역 유명 운동선수들이 최근 3개월간 연쇄 강도 피해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 이치로의 아내는 강도에게 직접적인 물리적 공격을 받기까지 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시애틀 지역 스타 운동선수들을 표적으로 한 조직적 강도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매리너스의 루이스 카스티요와 훌리오 로드리게스, LA 다저스의 블레이크 스넬, 은퇴한 시호크스 코너백 리차드 셔먼, 여자축구 레인FC의 조던 호이테마 등이 피해를 입었다.

범행 조직은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주파수 교란 장비를 사용했고, 후추 스프레이와 완전 자동 사격이 가능하도록 개조된 것으로 보이는 권총까지 휴대했다. 6건의 선수 대상 강도 사건에서 이들이 훔쳐간 고급 시계와 보석, 명품 가방은 총 70만 달러(약 9억8000만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야구 전설 이치로의 아내 스즈키 유미코가 집에서 강도와 직접 대치한 사건이다. 지난 2월 밤 혼자 집에 있던 유미코는 보안 카메라로 부엌 문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안방으로 침입하려는 강도가 문을 발로 차 부수자 유미코는 체중을 실어 문을 막았다. 강도는 문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후추 스프레이로 공격했고, 유미코가 비상 버튼을 누르자 루이비통 가방 3점을 챙겨 달아났다.

시애틀 선발투수 카스티요의 집은 두 차례 표적이 됐다. 첫 침입은 2월 7일 밤으로, 범인들은 미닫이 유리문을 부수고 루이비통 토트백 2개를 훔쳤다. 이들은 3월 28일 밤 카스티요가 티모바일 파크에서 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다시 침입했는데, 당시 집에는 가족이 있었다.

다저스 에이스 스넬의 집은 3월 24일 자정 직전 침입당했다. 당시 집에 아무도 없었고, 강도들은 안방을 뒤져 롤렉스 시계 등을 훔쳤다. 에드먼즈 경찰은 이틀 뒤 정원 관리인의 신고로 범행을 인지했다. 신고자는 스넬에게 즉시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는데, 다음 날 LA 다저스 이적 후 첫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애틀 외야수 로드리게스와 호이테마가 함께 사는 집에는 5월 1일 밤 마스크를 쓴 남성 3명이 침입했다. 호이테마는 화장실에 몸을 숨긴 채 911에 신고했고, 강도들은 침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약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의 가방과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셔먼의 집에는 3월 29일 새벽 마스크를 쓴 남성 3명이 침입했다. 셔먼은 집에 없었지만 아내와 자녀들이 있었다. 강도 중 한 명은 권총을 들고 있었고, 셔먼의 사촌은 아이들에게 총을 겨누지 말라고 애원했다. 범인들은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의 시계를 훔쳐 달아났다.
블레이크 스넬(사진=MLB.com)

범인들의 덜미를 잡은 건 '허세'였다. 범인 중 하나가 스넬의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채 100달러(약 14만원) 지폐를 펼쳐 보이는 사진을 SNS에 올렸고, 생일 직후에는 두툼한 현금 뭉치 사진도 게시했다. 다른 범인은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현금을 보여주며 '셔먼의 시계를 팔아서 얻은 돈'이라고 과시했는데, 이 자랑한 상대가 하필 셔먼의 지인이었고 경찰 신고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5월 범인 중 하나를 체포했고, 범인의 조부모 집에서 스넬과 카스티요에게서 훔친 가방들을 발견했다. 8월에는 다른 범인이 체포됐고, 집에서 선수들에게서 훔친 루이비통 가방과 총기 2점이 발견됐다. 잡힌 범인의 휴대전화 기록을 추적한 결과 시애틀의 한 보석상에서 매클모어의 챔피언십 반지와 셔먼의 시계, 스넬의 롤렉스 등 다수의 도난품이 발견됐다.

두 범인은 현재 킹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 하나는 다음 달, 다른 하나는 내년 1월 예정이다. 수사를 주도한 형사는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강도 사건 뒤 달라졌다고 한다. 집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한쪽 눈을 뜬 채로 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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