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5타수 2안타' 오타니, 얼마나 간절하면 안 하던 그라운드 타격연습까지..."타격부진, 투타겸업 때문 아냐" [춘추 MLB]

[스포츠춘추]
옛말에 '오타니 쇼헤이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란 말도 있다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타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조금씩 오타니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투수 겸업이 타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오타니 본인은 이런 지적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
ESPN에 따르면 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피칭이 타격 성적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투구할 때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만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며 "타격은 스탠스와 메커니즘을 계속 다듬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오타니도 신경은 쓰인 모양이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 합류 2년 만에 처음으로 그라운드 타격 연습에 나섰다. ESPN에 따르면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타니를 향해 동료들은 장난스럽게 놀리듯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는 타격 연습에서 곧바로 대형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평소 하지 않던 경기장 타격 연습까지 스스로 나선 것 자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 중이지만, 오타니의 방망이는 꽁꽁 얼어붙었다. 와일드카드 라운드 이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까지 25타수 2안타 12삼진. 14일 NLCS 2차전 7회 적시타로 간신히 15타석 무안타 행진을 끊었다. 이는 오타니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긴 무안타 기록이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2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선발 3인방에게 완전히 당했다.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사르도, 레인저 수아레즈를 상대로 13타수 무안타 7삼진을 당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역시 비슷한 전략을 펼쳤다. 최고의 좌완 구원투수들을 오타니에게 집중 투입한 것이다.
NLCS 1차전에서 에런 애쉬비 상대로는 볼넷을 골랐지만, 또 다른 좌완 구원투수 제러드 코닉을 상대로는 땅볼 아웃을 당했다. 2차전에서는 애쉬비를 상대로 단타를 쳤으나, 좌완 구원투수 로버트 개서에게는 삼진을 당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오타니는 40타석 중 22타석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했다. 좌완을 상대로는 단 세 번만 출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전략적으로 상대팀이 나에게 많은 좌완 투수를 투입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며 "더 나은 타석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밀워키 원정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음에도 "환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존을 잘 컨트롤하고 있고, 노리는 공이 왔을 때 여전히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우익수 쪽 라인 드라이브 아웃이 있었고 3볼넷이 있었다. 득점 기회에서 안타도 쳤다. 내가 볼 때 긍정적인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4시즌 다저스 첫 해에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2025시즌 투수로 복귀하면서도 타율 0.282/출루율 0.392/장타율 0.622에 55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막강한 임팩트를 유지했다. 만약 올해도 MVP를 받는다면 최근 5년 사이 4번째 MVP가 된다.
다만 투수로 등판한 14경기에서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타율 0.222/출루율 0.323/장타율 0.556으로 소폭 하락했다. 투타겸업 역할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오타니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실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어 오타니는 "시즌 내내 질 좋은 타석을 만들면서 공격적으로 꽤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제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 홈으로 돌아와 경기를 치른다. 4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투타겸업도 소화해야 한다. 자신의 말을 결과로 증명해 보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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