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가 바로 옆에 있는데… 홍명보호 3백 자원, '김민재만큼' 아니어도 '김민재처럼' 해야

김진혁 기자 2025. 10. 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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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김민재가 스리백 전형의 왼쪽 스토퍼로서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홍명보호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의 플레이를 참고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10월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0-5 대패했고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1승 1패로 절반의 결과를 냈지만, 내용적으로는 두 경기 다 아쉬운 점은 존재했다. 특히 스리백 전형에서의 수비 문제가 화두였다. 브라질전은 워낙 공수에서 총체적 난국을 보였기에 잘잘못을 하나씩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실점 승리를 거둔 파라과이전에서는 김민재라는 비교군 덕분에 스리백 운용 문제가 쉽게 포착됐다.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 김민재를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박진섭이 중심을 잡고 김민재와 이한범이 좌우에 배치됐다. 그동안 홍 감독은 김민재를 중앙에 기용하며 수비 리딩을 맡겼지만, 좌우 스토퍼의 활약이 아쉽다 보니 김민재의 영향력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중앙에 비해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로운 왼쪽에 김민재를 위치시켰고, 김민재는 그동안 홍명보호 센터백들이 보여주지 못한 정석적인 스토퍼 움직임을 가져가며 속 시원한 경기력을 펼쳤다.


김민재(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왼쪽에 배치된 김민재는 뒷공간 걱정을 다소 덜고 장기인 과감한 전진 플레이를 수차례 펼쳤다. 김민재의 전진 능력은 공수 상황에서 모두 두드러졌다. 한국은 파라과이전 경기 초반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수 김민재는 미드필드까지 과감하게 올라서 공격 전개에 직접 관여했다. 특히 전반전 엄지성, 이명재와 함께 왼쪽 측면 삼각형을 그리며 공간을 장악했고 양질의 패스를 넣었다. 전반 28분 왼쪽 터치라인 쪽으로 빠져 엄지성에게 전진 패스를 찌른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민재의 전진성은 수비 상황에서도 빛났다. 이날 한국의 수비 기조는 전방 압박이었다. 파라과이가 뒷공간을 노릴 것이 분명했지만, 김민재는 내려서기는커녕 빈 공간에 있는 상대 공격수에게 더욱 공격적으로 달라붙으며 상대의 뒷공간 패스 시도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또 김민재의 전진 수비는 공격 전개의 연장선이 되기도 했다. 후반 21분 김민재는 순간적인 전진 수비로 중원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냈고 침투하는 오현규 쪽으로 패스를 찔러넣어 역습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한범(오른쪽). 서형권 기자

반면 이날 김민재와 함께 스토퍼에 배치된 이한범은 소극적인 플레이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이한범은 패스 길을 판단하고 방출하는 데 주저함을 보였다. 전반 3분 김승규에게 공을 전달하고자 한 이한범의 판단이 늦었고 순간 파라과이 공격진에 압박을 허용해 시작부터 실점 위기를 겪었다. 빠르게 공을 앞쪽으로 연결하며 속공을 유도한 김민재와 달리 이한범의 판단 속도에서 아쉬웠고 패스 선택지를 망설이다가 부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경우가 잦았다. 전반 43분에는 전진 패스에 실패한 이한범의 어설픈 백패스로 파라과이에 일대일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한범 자리에 조유민을 투입했고 조유민은 김민재처럼 과감한 전진 패스와 적극적인 전방 움직임으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오른쪽 스토퍼로서 필요한 플레이를 일정 부분 선보였다.


이처럼 현대적인 스리백 전술에서는 김민재처럼 과감한 수비가 필수적이다. 3-4-2-1 전형은 고전적인 센터백 역할만으로 소화가 불가하다. 전형 자체가 간격을 조절하기 어려운 포메이션인 만큼 후방 자원들이 적극적으로 올라서 여백 공간을 메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후 김민재는 "스토퍼 역할로 할 때는 압박도 많이 하고 공도 몰고 나가면서 공간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라며 정석적인 답변을 내놨다.


앞으로 김민재와 함께 좌우 스토퍼에 설 센터백들이 참고해야 한다. 이한범, 조유민, 김주성, 김지수 등 한국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피지컬, 속도, 패싱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도전적인 플레이를 시도해도 상대를 제압할 가능성이 충분한 자원들이다. 소극적으로 움직일수록 단점이 부각되는 3-4-2-1이다. 차라리 과감한 도전을 통해 경합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게 유의미하다.


홍명보호 센터백들이 김민재만큼 능력치 총합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김민재처럼 플레이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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