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처럼 비명 질러" 우연히 발견한 33억짜리 금목걸이에 대박난 카페 주인
24캐럿 금으로 만들어진 펜던트
500년 전 헨리 8세 때 유물로 추정
영국의 한 농장에서 발견한 헨리 8세 시대의 금목걸이가 진품으로 확인된 가운데, 유물 구입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박물관이 헨리 8세와 그의 첫 아내 캐서린 오브 아라곤의 사랑을 상징하는 24캐럿 순금 하트 펜던트, 일명 '튜더 하트'를 국가 소장품으로 확보하기 위해 350만 파운드(약 66억원)의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펜던트는 2019년 영국 워릭셔의 한 들판에서 카페 주인 찰리 클라크가 우연히 발견했다. 클라크는 취미로 금속탐지기를 사용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튜더 하트'를 발견했다. 목걸이가 발견됐을 당시에는 박물관 큐레이터를 비롯한 유물 전문가들은 이 목걸이의 진품 여부에 회의적이었다. 500년이 지난 진품이라기에는 목걸이의 상태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석 결과 진품으로 판명나며 근래 영국에서 발견된 르네상스 물건 중에서는 가장 상태가 좋고 진귀한 물품 목록에 올랐다.
클라크가 발견한 유물은 24캐럿 금으로 된 목걸이로, 75개의 연동된 사슬 줄과 하트 모양 펜던트로 구성돼 있다. 펜던트에는 알파벳 H와 K가 새겨졌다. 이는 헨리 8세(1491~1547)와 첫 아내 '아라곤의 캐서린'의 이니셜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또 튜더 왕조의 상징 장미와 왕비의 휘장인 석류 덤불 장식도 새겨져 있으며, 고대 프랑스어로 '항상'을 뜻하는 'tousiors'가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튜더 하트'가 1518년 10월에 헨리 8세와 캐서린의 딸인 메리 공주가 프랑스 왕위 계승자와 약혼하는 것을 기념하여 열린 토너먼트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영국에는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4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제정된 영국 보물법 상 보물일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발견한 사람은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보물은 성분 10% 이상이 귀금속이고 최소 300년이 넘은 동전 외의 금속 물체이며 보물로 분류되면, 독립적인 가치 평가를 거쳐 박물관들이 이를 구매할 수 있다. 수익금은 보통 발견자와 땅 소유자가 나눠 가진다. 이에 따라 첫 발견자인 클라크에게는 175만 파운드(약 33억원)의 보상금이 돌아갈 예정이다. 클라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30번 살아도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발견에 어린 여학생처럼 비명을 질렀다"고 유물을 발견한 소감을 밝혔다.
현재 '튜더 하트'는 모금 캠페인을 위해 영국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캠페인은 2026년 4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 유물은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될 수 있다. 니콜라스 컬리넌 영국 박물관 관장은 "튜더 하트는 영국 역사상 가장 놀라운 유물 중 하나"이며 "이 작품을 국가 소장품으로 확보하면 미래 세대가 이를 보고 감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중의 모금 참여를 호소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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