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납치 배후는 中조직 '삼합회'…한국인 타깃 된 이유는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집단 배후는 중국계 조직이다. 과거 마카오에서 도박산업으로 수익을 올리던 이들은 최근 동남아 지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고 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미국 재무부 자료를 종합하면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로 유혹해 사기) 등 온라인 범죄 대부분이 중국계 폭력조직과 연계돼 있고 특히 삼합회(三合會) 계열이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인 피해자들이 주로 감금되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은 삼합회 일파인 '14K', '선이온(新義安)' 등의 근거지다. 캄보디아 당국과 유착, 외국자본의 유입이 맞아 떨어지며 원격 카지노와 온라인 사기가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UNODC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캄보디아 카지노, 호텔 리조트에 중국 자본이 유입됐고 2020년대 들어 범죄단지가 생겨났다. 카지노 이권을 노리고 캄보디아에 진출한 조직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에 눈을 돌렸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내걸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인력을 유인해 감금한 뒤 범죄에 썼다.
이 중 14K의 두목 완 콕코이(尹國駒)는 2012년 출소 이후 동남아로 활동 범위를 넓혔고 캄보디아에 2018년 진출했다. 이후 암호화폐 개발·출시, 부동산 사업과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사업 전문 경비회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020년 완 콕코이가 실소유주인 법인 3개에 대해 제재를 실시했다.
한국은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졌지만 동남아 국가들은 이전부터 캄보디아에 대한 경계가 컸다. 지난 2022년 8월 캄보디아 카지노에 감금됐던 베트남인 40여명이 강을 헤엄쳐 탈출하다가 16세 소년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최근 한국인이 주요 타깃이 된 이유는 몸값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에만 이미 50명이 넘는 한국인을 구조했는데 대부분 취업 사기로 온 사람들"이라며 "한국인 몸값이 제일 높다. 보이스피싱 수익을 잘 내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1만달러(1400여만원) 넘는 값으로 팔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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