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비급여 ‘시술’, 전체 진료의 62%…“피부질환 치료 받기 힘들어요”

김민환 2025. 10.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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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생 중인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동네 피부과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진료 예약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 미용 중심의 비급여 진료가 주를 이루다 보니 보험이 적용되는 피부질환 치료를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부과 진료가 '치료보다 비급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험이 적용되는 질환 진료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미용·관리 등 비급여 진료는 빠르게 확대되면서 피부과 본연의 기능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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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진료 제자리 비급여 확대
실손보험 청구 증가 보험료 압박
피부질환 치료 접근성 갈수록 낮아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아토피로 고생 중인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동네 피부과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진료 예약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 미용 중심의 비급여 진료가 주를 이루다 보니 보험이 적용되는 피부질환 치료를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간단한 진료도 보험으로 가능했는데, 요즘은 동내 피부과 병원도 비급여 시술 상담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피부과 진료가 ‘치료보다 비급여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험이 적용되는 질환 진료는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미용·관리 등 비급여 진료는 빠르게 확대되면서 피부과 본연의 기능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피부과의 비급여 진료액은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08억원)보다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급여 진료액은 208억원으로 8.4% 증가에 그쳤으며, 전체 피부과 진료액 중 비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62.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기존 급여 대상인 피부 질환 등 본연의 치료에서 비급여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피부질환 치료의 수익성이 낮고 행정 부담이 크다 보니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비급여 항목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병원 경영뿐 아니라 환자 진료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비급여 항목에는 레이저·필러·보톡스 등 미용 시술 외에도 피부관리 프로그램, 재생 치료 등 관리·시술 성격의 항목들이 포함된다.

보험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소비자 선호가 높아 수익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 결과 환자 입장에서는 질환 치료보다 관리·시술 중심의 서비스에 더 자주 노출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시장의 선택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보험 진료의 낮은 보상체계와 잦은 삭감, 복잡한 행정 절차가 누적되면서 ‘보험으로는 버티기 힘든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토피나 피부염 같은 일반 질환 환자조차 치료 진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진료 환경 변화는 결국 소비자와 보험산업 모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늘수록 환자들의 실질 의료비가 커지고, 비급여 확대 중 치료 목적 비급여를 중심으로 실손보험 청구도 늘어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 확대는 의료시장의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보험과 비보험의 균형이 무너지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는 만큼, 진료비 체계의 현실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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