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고속도로에서 만난 뜻밖의 즐거움,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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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강원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잠시 홍천휴게소에 들렀다.
하지만 홍천휴게소의 호두과자는 달랐다.
홍천휴게소는 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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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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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로 올라오는 길, 비와 안개 낀 산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순간 |
| ⓒ 김지영 |
사실 나는 평소 휴게소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길 가는 나그네들이 잠시 머무는 곳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음식에 대한 열정이나 정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주로 화장실만 이용하고, 간단히 음료나 하나 사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얼핏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3천 원으로 휴게소 간식치고는 꽤 저렴했다. '한번 사먹어볼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긴 줄에 합류했다. 메뉴는 다름 아닌 호두과자. 그런데 여기는 강원도다. 왠지 이상하다.
호두과자는 원래 천안이 유명하다. 1934년 충남 천안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후, 천안의 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해 개발된 이 과자는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듯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가 홍천에서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의아했다.
물론 요즘은 고속도로를 따라 전국 어디서든 호두과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게다가 마을마다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곳이 많아, 이토록 긴 줄이 더욱 신기하게 느껴졌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로 호두과자가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호두과자를 굽고 있는 아저씨의 손은 빠르게 기계 손잡이를 탁탁 돌리며, 갓 구워진 호두과자를 능숙하게 빼내었다. 과자가 기계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매장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소리가, 그 냄새가, 필시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일게다. 맛은 똑같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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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팥이 빵보다 더 많은 호두과자. |
| ⓒ 김지영 |
그 덕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퍽퍽함 대신 부드러운 팥앙금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갓 구워낸 호두과자의 따뜻함이 자동차 안을 포근하게 감싸주었고, 고소한 호두과자의 향기가 은은하게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창밖으로 스치는 비 오는 고속도로에서 여행의 피로마저 잊게 해 준 향기였다.
이래서 호두과자가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간식이 된 것일까. 어린 시절, 호두과자는 동네에서 쉽게 살 수 없는 고급 간식이었다. 기차 여행을 다녀온 가족이나, 멀리서 오신 친척이 선물로 건네주던 호두과자는 특별한 맛과 추억을 남겼다. 이번 홍천휴게소에서 만난 호두과자는 그 시절의 호두과자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휴게소 음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준 경험이다.
홍천휴게소는 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호두과자는 팥앙금이 넉넉하게 들어 있어 기존 호두과자와는 다른 식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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