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콩 안 사”…中, 무역전쟁 속 브라질 등 수입처 다변화

박환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phh1222@daum.net) 2025. 10. 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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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대신 브라질산 콩 선택
올해 수확기 美 대두 구매 계약 0건
대두 수출 급감에 美 농가 ‘직격탄’
미국산 대두. (사진=AFP 연합뉴스)
미·중 무역 갈등 중심에는 반도체·희토류뿐 아니라 ‘콩’도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무역 분쟁이 격화하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에 미국 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10월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다”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그중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언급했다.

대두는 양국 모두에게 핵심 작물이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두는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돼 소비량이 많다. 또한 볶음 요리가 많아 대두 식용유가 가정 필수품이다. 그러나 자체 생산량이 부족해 약 80%를 수입한다.

미국에도 대두는 최대 농산물 수출 품목이자,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작물이다. 대두의 단위 면적당 순이익은 밀의 5배다. 또한 대두 주요 생산지인 미국 중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의도 크다.

한때 중국은 미국산 대두 최대 구매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에 시작된 무역 전쟁 이후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을 늘리며 수입처를 다변화했다. 중국의 대두 수입량 중 미국산 비율은 2016년 39.4%에서 지난해 21.07%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국산 대두 수출량의 52%는 중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자,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수입을 중단했다.

최근 중국 관영언론 인민일보는 브라질의 2024~2025년 대두 생산량이 1억6950만톤에 달해 연간 14.2%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전국곡물수출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브라질은 1억200만톤의 대두를 수출했다. 이는 2023년의 1억100만톤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다.

현재까지 브라질산 대두의 79%가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브라질 등 남미산 대두 수입 실적을 강조하는 것은 미국을 향한 ‘엄포성’ 발표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 누적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중국은 올해 5월 이후 미국산 대두를 주문하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 농가가 대두 수확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구매 계약을 한 건도 체결하지 않았다.

중국 수출이 막히며미국의 올해 대두 수출은 23% 급감했다. 미국 농가 피해도 커지고 있다. 농업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는다는 불만을 백악관에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대두 싸움은 중국에도 득 될 게 없어 양국 모두 정상회담이 열리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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