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 결승타' 삼성, PO 진출 '100% 확률' 잡았다

양형석 2025. 10.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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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원태인 호투와 김성윤 2타점으로 5-3 승리

[양형석 기자]

삼성이 안방에서 SSG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5-3으로 승리했다. 역대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중 1승1패로 맞선 7번의 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확률은 무려 100%였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뜻이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6.2이닝5피안타2사사구5탈삼진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을야구에서 통산 3번째 승리를 따냈고 이승현과 배찬승, 김재윤이 차례로 등판해 남은 2.1이닝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3회 내야안타를 기록한 김성윤이 결승타와 함께 2안타2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지찬과 구자욱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4차전은 14일 오후 6시반에 열린다.

3회 흔들린 앤더슨 상대로 3점 선취한 삼성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2루 삼성 김성윤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1차전에서 가을에 약했던 최원태의 호투와 이재현, 김영웅의 홈런으로 5-2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SSG는 2차전에서 경기 시작과 함께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김건우의 깜짝 호투와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반격의 1승을 따냈다. 인천에서 1승씩 가져가며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대구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SSG는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장염에 걸리면서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등판할 수 없었던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3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백전노장 이지영이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토종에이스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고 이재현 대신 김지찬이 리드오프,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이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삼성 선두타자 김지찬의 타석에서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40분 가까이 지연됐지만 양 팀 선발투수들은 초반 흔들리지 않고 투수전을 이어갔다. 원태인은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1회에는 삼진 2개, 2회에는 병살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앤더슨 역시 2회까지 한 명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지만 3회 첫 위기에서 삼성에게 먼저 점수를 내줬다.

삼성은 3회말 공격에서 1사 후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안타, 김지찬의 투수땅볼로 만든 2사1, 3루에서 김성윤이 투수의 키를 넘기는 느린 2루 땅볼을 때렸다. 하지만 안상현의 1루 송구가 벗어났고 삼성은 3루 주자 강민호에 이어 발 빠른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으로 파고 들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연이어 구자욱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3회에만 3점을 올리며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SSG도 4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최정이 2루타를 때려내며 곧바로 득점권 기회를 잡은 SSG는 한동민이 내야플라이, 고명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2사 후 최지훈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 점을 만회했다. SSG는 4회말부터 앤더슨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전용준을 투입하며 일찍 불펜을 가동했고 전용준은 4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2타수1안타 부진 털어낸 김성윤의 맹활약

원태인이 5회까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삼성은 5회말 공격에서 기다렸던 추가점을 뽑았다. 삼성은 SSG의 3번째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 5번 김영웅이 2루타를 때리면서 스코어를 5-1로 벌렸다. 1차전에서 12개, 2차전에서 3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가 단 1개에 불과했던 이로운은 3차전에서 장타 3개를 허용하며 가을야구 첫 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6회말 공격에서도 2사 2루에서 김지찬이 중전안타를 때렸지만 홈으로 파고들던 김헌곤이 최지훈의 정확한 홈송구에 잡히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2사부터 불펜을 가동한 삼성은 이승현과 배찬승, 김재윤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는 9회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2점을 추격했지만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하지 못하고 3차전을 내줬다.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331 151안타6홈런61타점92득점26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김성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타수 1안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까지 6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물론 김성윤의 대활약이 없었다면 삼성이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았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이 이어진다면 정규리그의 활약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성윤은 3차전 맹활약을 통해 자신이 왜 삼성의 테이블세터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증명했다. 3회 2사 1,3루에서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김성윤은 5회에도 1사2루에서 이로운을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김성윤은 수비에서도 3회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면서 SSG의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를 막았다.

정규리그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3.24로 국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며 삼성의 토종에이스로 맹활약한 원태인은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삼성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5일을 쉬고 등판한 원태인은 6.2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2사사구5탈삼진1실점으로 SSG타선을 막으며 올해 가을야구에서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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