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서 가장 빛나는 파이터" 이진숙 대구시장 출마? 쉽지 않은 이유

조정훈 2025. 10.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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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방선거 풍향도 - 대구시장] 무주공산돼 경쟁 치열... 여야 중량급 거론, TK 정치판 새 바람 가능성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지역마다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지역의 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풍향도를 짚어봤습니다. <편집자말>

[조정훈 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체포적부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심장' 또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대구시장 후보들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의 경쟁이 역대급으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까닭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량급 후보들이 나올 경우 승산을 점치기도 한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상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사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방통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라며 "임기를 마친다면 지방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국가공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되면서 그의 정치적 체급이 더 커지고 대구시장 출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에도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달 30일 대구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윤석열계 정치인들로 꾸려졌고 이진숙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직접 지명을 받은 방통위원장 아니냐"며 "대구시장에 도전한다면 공천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에서 가장 빛나는 파이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을 타겟으로 해서 전략을 짜고 가는 것 같다. 지금 지도부와도 코드가 맞으니까 공천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이 전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끝까지 버틴 '전사'의 이미지와 이재명 정부와 맞선 강성 이미지를 각인하며 보수층의 소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극우 유튜버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지원이 더해지면 대구시장에 당선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된다.

대구시장 출마는 자유지만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다는 지적이다. 경선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국민의힘 후보군인 6선의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인 윤재옥·추경호·김상훈·유영하 의원 등이 출마할 경우 컷오프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 전 위원장은 1차 컷오프 됐다.

여기에 3선 연임 단체장인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홍석준 전 의원,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군에 포함되면서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이냐, 경북도지사냐... 주호영의 선택은?
 주호영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지난 5월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조정훈
주호영 부의장은 6선의 관록과 중앙 정치권의 인맥을 최대 무기로 대구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특히 여야 협상 경험이 풍부해 대구의 최대 현안인 TK(대구경북)신공항 이전과 대구 취수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으로 TK 보수 재건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주 부의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3선 향방에 따라 경북도지사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주 부의장이 최근 경북의 여러 사찰을 찾았다는 전언도 전해지면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주병기 후보자의 '상습 체납' 따져묻는 추경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 후보자의 상습 체납 논란에 대해 따져묻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내란과 관련해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추경호 의원도 사법리스크를 벗는다면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로 점쳐진다. 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거쳐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 의원은 행정과 정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강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윤재옥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소통 능력과 중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고 김상훈 의원은 지방선거가 치를 때마다 항상 대구시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김상훈 의원은 여러 차례 대구시장 후보군에 들면서도 한 번도 출마하지 않아 이번에도 출마 가능성에 의문을 보이는 이들도 상당수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와 맞섰던 유영하 의원도 대구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당시 박씨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낙마한 후 홍석준 전 의원을 밀어내고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3선 연임에 걸린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배 구청장은 대구시가 신청사 설계 공모에 들어가자 성급한 추진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거는 등 대구시와 맞서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주민 친화적이고 전통시장과 골목경제 등 현장 중심 정책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설계 당선작을 공개하자 "기대보다 실망감이 더 든다"며 유감을 나타내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때가 되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지만 불출마하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만규 대구시의장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비판이 적지 않지만 친화력을 바탕으로 대구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의장은 시의회 최초 연임 의장을 지내며 중재형 리더십과 시민 친화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활발한 방송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구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구시 수장이 대구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대구시 공무원 24년과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위해 뭘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대구 중구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이재만 전 동구청장 역시 지역민들을 만나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역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거론되는 김부겸... 이번엔 민주당도 해볼 만하다?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조정훈
윤석열의 내란으로 정권을 다시 잡은 민주당은 대구에서는 만년 야당이지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경우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이 TK의 최대 현안인 신공항 건설과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면 한 번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의원, 구윤철 경제부총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대선 당시부터 대구시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최근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 하락과 무당층의 증가로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출마 당시 유일한 40%대 지지율을 얻었고 수성갑에서 승리한 경험과 전국적인 인지도, 보수 일색 정치 지형 속에서도 중도합리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져 지역 민심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요구할 경우 거절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
ⓒ 조정훈
홍의락 전 의원 역시 민주당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는 중론이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하고 재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경제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을 뿐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릴 적임자 중 한 명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홍 전 의원 역시 대구시장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구는 지금 엔진이 완전히 꺼진 상태"라며 "거버넌스 자체도 지난 3년 동안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새롭게 재가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경제부시장을 하면서 대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제시해놓은 일들이 많은데 정지되거나 훼손되거나 없어져 버렸다"며 "지금 이재명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이 대구와 어떻게 연결돼서 극복해 낼 수 있는지 이런 부분에서 대구시장을 누가 했으면 가장 좋을지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시민들이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가 한 정당의 독점을 넘어서서 볼모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대구의 미래에 대한 운명을 시민이 스스로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던지고 토론해 보고 싶다. 선거 혁명을 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허소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최고위원,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도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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