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서 가장 빛나는 파이터" 이진숙 대구시장 출마? 쉽지 않은 이유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지역마다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지역의 자치단체장 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풍향도를 짚어봤습니다. <편집자말>
[조정훈 기자]
|
|
|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체포적부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며 발언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상자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사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에서 "방통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라며 "임기를 마친다면 지방선거에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의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일 국가공무원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되면서 그의 정치적 체급이 더 커지고 대구시장 출마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에도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달 30일 대구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윤석열계 정치인들로 꾸려졌고 이진숙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직접 지명을 받은 방통위원장 아니냐"며 "대구시장에 도전한다면 공천 받을 가능성도 그만큼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에서 가장 빛나는 파이터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부분을 타겟으로 해서 전략을 짜고 가는 것 같다. 지금 지도부와도 코드가 맞으니까 공천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진단했다.
이 전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끝까지 버틴 '전사'의 이미지와 이재명 정부와 맞선 강성 이미지를 각인하며 보수층의 소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극우 유튜버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지원이 더해지면 대구시장에 당선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까지 거론된다.
대구시장 출마는 자유지만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다는 지적이다. 경선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국민의힘 후보군인 6선의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인 윤재옥·추경호·김상훈·유영하 의원 등이 출마할 경우 컷오프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 전 위원장은 1차 컷오프 됐다.
여기에 3선 연임 단체장인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홍석준 전 의원,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군에 포함되면서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
| ▲ 주호영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지난 5월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회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 ⓒ 조정훈 |
|
|
| ▲ 주병기 후보자의 '상습 체납' 따져묻는 추경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 후보자의 상습 체납 논란에 대해 따져묻고 있다. |
| ⓒ 남소연 |
윤재옥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소통 능력과 중재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고 김상훈 의원은 지방선거가 치를 때마다 항상 대구시장 후보군에 포함됐다. 하지만 김상훈 의원은 여러 차례 대구시장 후보군에 들면서도 한 번도 출마하지 않아 이번에도 출마 가능성에 의문을 보이는 이들도 상당수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후보와 맞섰던 유영하 의원도 대구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 의원은 당시 박씨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선거에 나섰지만 낙마한 후 홍석준 전 의원을 밀어내고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3선 연임에 걸린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배 구청장은 대구시가 신청사 설계 공모에 들어가자 성급한 추진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거는 등 대구시와 맞서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도 주민 친화적이고 전통시장과 골목경제 등 현장 중심 정책에 익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시가 시청 신청사 설계 당선작을 공개하자 "기대보다 실망감이 더 든다"며 유감을 나타내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때가 되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지만 불출마하겠다는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만규 대구시의장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맞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비판이 적지 않지만 친화력을 바탕으로 대구시장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의장은 시의회 최초 연임 의장을 지내며 중재형 리더십과 시민 친화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활발한 방송활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홍석준 전 의원도 대구시장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구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려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구시 수장이 대구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대구시 공무원 24년과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위해 뭘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대구 중구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고, 이재만 전 동구청장 역시 지역민들을 만나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역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 ▲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 ⓒ 조정훈 |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대선 당시부터 대구시장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최근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역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 하락과 무당층의 증가로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
| ▲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 |
| ⓒ 조정훈 |
홍 전 의원 역시 대구시장 출마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구는 지금 엔진이 완전히 꺼진 상태"라며 "거버넌스 자체도 지난 3년 동안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새롭게 재가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경제부시장을 하면서 대구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제시해놓은 일들이 많은데 정지되거나 훼손되거나 없어져 버렸다"며 "지금 이재명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이 대구와 어떻게 연결돼서 극복해 낼 수 있는지 이런 부분에서 대구시장을 누가 했으면 가장 좋을지에 대한 질문들에 대해 시민들이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구가 한 정당의 독점을 넘어서서 볼모가 돼 있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대구의 미래에 대한 운명을 시민이 스스로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던지고 토론해 보고 싶다. 선거 혁명을 할 의지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허소 대구시당위원장, 강민구 전 최고위원,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도 대구시장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를 '빨갱이'로 몰기 위해 간첩 사건 둘을 대령했다
- 배우 김태리도 취미 삼은 '이것'... 장비빨은 금물, 이렇게 시작하세요
- 이런 경관이 숨어 있다니! 기를 쓰고 찾아갈 만합니다
- 먹을 거 들고 우리집 찾은 옆집 할머니의 요청, 짠합니다
- 이토록 든든한 한상이 5천원... 그런데 곧 사라진답니다
- '워싱턴포스트 만평' 가장한 이재명 비판 이미지의 실체
- 김건희와 김예성의 첫 만남, 잘못 알려진 사실은 이것
- 법무부 '여순사건 항소 포기' 발표 하루만에 검찰은 항소장 제출
- 김성욱, 극적인 끝내기 홈런... SSG, 삼성 꺾고 준PO 승부 원점
- '보라색 리본' 받아 든 시민들... '검사 대통령' 시절과 달라진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