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풀려난 김아현씨 부모 "딸의 행동, 반전·평화에 도움 되길"
[윤성효 기자]
|
|
|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 내 유일한 한국인인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의 활동가 해초(27, 김아현)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왼쪽)과 그가 지난 4일 개척자들에 전달한 사진(오른쪽). |
| ⓒ 해초 제공, 개척자들 인스타그램 |
전쟁반대·평화·구호를 내걸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가는 선박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몸을 실었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뒤 풀려난 김아현(27, 필명 '해초) 활동가의 아버지 김태완(60)씨가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 사는 김태완씨는 11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정부와 국민들께 감사 인사와 함께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미경(56)씨도 "감사하다. 어제(10일) 아현이랑 통화했고 무사하다고 하니 모든 게 괜찮다. 가자에 간다고 했을 때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지 몰랐다. 아현이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 고맙다"라고 밝혔다.
인권·반전운동을 해온 김아현 활동가는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 소속으로, 지난 9월 27일 자유함대연합(FFC)의 '가자로 향하는 천 개의 마들린호(TMTG) 선단'에 합류했다. 김 활동가는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선박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했다.
김 활동가는 프랑스인 3명과 같은 선박을 타고 이동했다. 그러다 지난 8일 새벽(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약 230km 떨어진 공해상에서 김 활동가가 탄 선박을 포함해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김 활동가의 나포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외교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나포 이틀만인 10일 오전(현지시간) 김 활동가가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김 활동가가 자진 추방(voluntary deportation)되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본부, 주이스라엘대사관 차원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총력 대응해 왔다"라며 "대사관 영사를 우리 국민 구금 시설에 급파하여 신속하게 영사 면담을 실시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했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주이스라엘대사관 영사는 공항에서 김 활동가의 항공기 탑승과 이륙까지 확인했고, 주이스탄불총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서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김 활동가는 이스탄불에서 프랑스로 갔다가 오는 14일 내지 15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
|
|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가는 선박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몸을 실었던 김아현 활동가. |
| ⓒ 김아현 |
김씨는 "그런데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언론에서 체포, 구금이라고 하니까 인질처럼 된 것 같은데 아현이는 인질이 아니었다. 우리 외교관이 인질 협상을 해서 아현이를 데리고 온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군인들이 의약품 전달 등 인도주의적 행위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선박을 나포한 것은 국제법상 위법"이라며 "아현이는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 반전활동가인데 그런 부분들이 우리 국민들한테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국민들이 이해를 해주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쨌든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서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일부에서는 '왜 그런 데를 갔느냐'라고 하는 모양인데, 아현이 활동의 취지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걱정을 끼쳐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한 일이라 생각하니 다른 걱정은 안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딸의 행동이 조금이나마 반전, 인권, 평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우리나라도 이전에 전쟁을 겪었고 국제구호를 받는 등 여러 상황이 있었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더 큰 위험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아현이의 활동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스탄불공항에 도착해서 전화통화를 했다. 무사하다고 말해 안심을 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에서 남성 체포자들에게는 위협을 가했다고 하는데 아현이를 포함한 여성들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본인이 가겠다고 하니까 말릴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가족들은 김아현 활동가의 이번 '결행'을 미리 알고 있었다. 아버지 김씨는 "딸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여러 관련 활동을 해왔다. 아현이가 올바른 가치관에서 한 일이라 생각해서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8월에 본인이 먼저 (이번 계획을) 이야기를 하길래 가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서 식사도 하면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라며 "본인이 가겠다고 하니까 말릴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김아현 활동가는 경남 산청 간디고등학교를 나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3년) 휴학 중이다. 2012년 초등 대안학교를 다닐 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현장 방문을 계기로 평화운동에 관심을 보인 김 활동가는 이후 해마다 강정마을을 찾아 봉사·연대활동을 해왔다.
김 활동가는 2023년 무동력 세일링 요트를 타고 제주-오키나와-대만을 잇는 107일간 '평화항해'를 벌이기도 했고, 지난 여름에는 제주 강정·진도(세월호)·광주(5.18) 등지의 평화·인권 현장을 찾는 '평화의 배'에 함께 하기도 했다.
|
|
|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가는 선박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몸을 실었던 김아현(27, 필명 ‘해초) 활동가와 최보경 간디고 교사. |
| ⓒ 최보경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를 '빨갱이'로 몰기 위해 간첩 사건 둘을 대령했다
- 배우 김태리도 취미 삼은 '이것'... 장비빨은 금물, 이렇게 시작하세요
- 이런 경관이 숨어 있다니! 기를 쓰고 찾아갈 만합니다
- 먹을 거 들고 우리집 찾은 옆집 할머니의 요청, 짠합니다
- 이토록 든든한 한상이 5천원... 그런데 곧 사라진답니다
- 김건희와 김예성의 첫 만남, 잘못 알려진 사실은 이것
- 캄보디아 납치 한국인 4년 새 90배 폭증, 대사관은 신고 방법 안내만
- '워싱턴포스트 만평' 가장한 이재명 비판 이미지의 실체
- 세계 철새의 날, 태어나 처음으로 이 새를 봤습니다
- "실질적 안방마님" vs "후안무치 정치공세"... 여야 연일 '김현지 공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