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24년 만의 첫 고정 예능... 왜 '바퀴 달린 집'이었을까?
[양형석 기자]
지난 2008년 KBS에서는 평소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지만 예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영화배우 박중훈이 진행하는 토크쇼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을 편성했다. <박중훈쇼>는 진행자 박중훈의 화려한 영화계 인맥을 앞세워 1회 게스트 장동건, 2회 게스트 정우성 등 스타 배우들을 대거 섭외했지만,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고 결국 2009년4월 17회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12년에는 SBS에서 2009년 <선덕여왕>, 2010년 <대물>로 2년 연속 지상파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스타배우 고현정을 전면에 내세운 <고쇼>를 편성했다. 고현정의 첫 토크쇼 진행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면서 시작한 <고쇼>는 방영 3개월 만에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고쇼> 역시 런던 올림픽 직후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해를 넘기지 못하고 종영했다.
박중훈이나 고현정처럼 아무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라 해도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년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 배우는 자신의 데뷔 첫 고정 예능을 이미 4번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12일 첫 방송되는 tvN의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북해도편>에 출연하는 장나라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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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에 첫 방송된 <바퀴 달린 집>은 2년6개월 동안 4번의 시즌이 제작·방송됐다. |
| ⓒ <바퀴 달린 집> 홈페이지 |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아빠 어디가?>에 고정 출연하면서 여행 위주의 힐링 예능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우 성동일은 <바퀴 달린 집>에서도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보여줬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의 '개딸 아빠'답게 시즌1 첫 회에서 <응팔>의 혜리, 10회에서는 <응칠>의 정은지가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시청자들이 애타게 기다린 <응사>의 고아라는 아직 출연하지 않았다).
영화 <아저씨>와 드라마 <미생>, <송곳> 등에서 소름 끼치는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던 김희원은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섬세하고 수줍은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거친 이미지를 생각하고 <바퀴 달린 집>을 찾은 게스트들은 하나 같이 김희원의 숨겨진 매력에 빠져 들었고 김희원은 성동일과 전 시즌을 함께 하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다가갔다.
성동일과 김희원이 전 시즌에 출연한 것과 달리 막내는 매 시즌 교체됐다. 시즌1에서는 드라마 <사랑하고 싶다>에서 성동일과 부자 관계로 나왔던 여진구가 출연했고 시즌2에서는 김희원과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 함께 출연한 임시완이 출연했다. 시즌3에서는 성동일, 김희원과 접점이 없었던 공명이 막내로 나왔고, 시즌 4에서는 입대한 공명 대신 SF9 출신 배우의 로운이 새로운 막내로 합류했다.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사랑 받았던 <바퀴 달린 집>은 2021년9월 시즌3가 방송되기 전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이라는 '스핀오프'가 방송되기도 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출연 배우들인 한효주와 강하늘,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등이 성동일과 김희원에게 열쇠를 빌려 바퀴 달린 집에서 살아보는 컨셉으로 3회에 걸쳐 방송됐다(하지만 시청률은 본 편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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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나라는 시즌4까지 제작된 검증된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을 통해 데뷔 첫 고정예능에 도전한다. |
| ⓒ tvN 화면 캡처 |
그렇게 <해피투게더>와 <놀러와>, <X맨> 등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던 장나라는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전념하면서 더욱 예능에서 보기 힘든 인물이 됐다. 그렇게 1년에 적게는 1~2번, 많아야 3~4번 정도 예능에 출연하던 장나라는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편>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다. 장나라는 <바퀴 달린 집>의 첫 여성 집주인이기도 하다.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편>은 3년 만에 돌아오는 <바퀴 달린 집>의 새로운 시리즈이자 국내에서만 진행되던 <바퀴 달린 집> 시리즈가 처음으로 해외로 나간 글로벌 프로젝트다. <바퀴 달린 집>은 4번의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았지만 매 시즌 포맷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북해도편은 첫 해외 촬영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 촬영된 프로그램이지만 일본 북해도가 한국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만큼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편>에 출연할 게스트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편에 걸쳐 공개된 티저 예고에서는 게스트의 얼굴을 가려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하지만 이미 일부 언론에서는 시즌1의 첫 게스트였던 라미란과 김희원을 능가하는 수줍은 매력을 보여준 엄태구 등이 게스트로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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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편>은 시리즈 처음으로 해외에서 촬영을 했다. |
| ⓒ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북해도편>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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