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금값' 김하성, 애틀랜타 남을까 떠날까...미국 매체 독자 설문은 잔류가 52%로 근소 우세 [스춘 MLB]

[스포츠춘추]
'어썸 킴' 김하성의 내년 거취가 MLB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남을지, 다시 FA 시장에 나설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다.
11일(한국시간) MLB 전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가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에서 정오 현재 김하성의 잔류 가능성은 52.95%로 FA 행사(47.05%)를 근소하게 앞섰다. 총 2980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는 김하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406억원)에 계약했다. 계약에는 내년 1600만 달러(224억원)를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7월 중순에야 복귀했고, 48경기에 그쳤다. 탬파베이에서 타율 0.214, OPS 0.612를 기록한 김하성은 웨이버 공시됐고, 애틀랜타가 계약을 승계했다.
이적 이후 김하성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98타석에서 타율 0.253, OPS 0.684를 기록하며 탬파베이 시절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 MLB트레이드루머스의 닉 디즈 기자는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훨씬 더 예전 모습에 가까워 보였다"며 "16.3%의 삼진율과 커리어 최고 수준의 기대 지표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디즈 기자는 "191타석이라는 샘플 사이즈에서 82 wRC+(조정 득점창출력)와 평범한 수비 지표를 기록한 것만으로는 FA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기 어렵다"면서도 "애틀랜타에서의 98타석 역시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리기엔 부족하지만, 구단은 김하성의 진전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하성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고객들이 가능한 한 FA 시장에 나가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겨울 코디 벨린저와 게릿 콜은 옵트아웃 기회가 있었음에도 행사하지 않았다. 콜은 한때 옵트아웃을 선언했다가 뉴욕 양키스와 합의해 기존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부상으로 얼룩진 시즌 뒤 1600만 달러라는 보장된 금액을 포기하는 건 위험하다. 하지만 김하성은 건강함을 입증했고, 애틀랜타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하성 외엔 공수주를 겸비한 A급 유격수가 없는 FA 시장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애틀랜타로서는 김하성이 절실하다. 올 시즌 유격수 OPS 0.558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기록한 팀이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풀리자 마자 재빠르게 영입한 이유다. 김하성은 2022년부터 꾸준히 OPS 0.700 이상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건강하기만 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이 보장되는 선수다.
김하성은 9일 귀국 인터뷰에서 "9월부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서 경기에도 계속 출전했고, 그런 부분에서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된다. 마지막 한 달은 아픈 곳 없이 어깨 상태도 거의 100% 가까이 올라왔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거취에 대한 질문엔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이번 비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해 내년 시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하성은 한국에 머물면서 에이전트와 소통해 내년 소속팀을 결정할 전망이다. 애틀랜타에 남아 재기를 노릴지, FA 시장에서 더 나은 조건을 찾을지. 시장 상황을 비롯해 살펴봐야 할 변수가 많다. MLB 팬들의 투표가 팽팽하게 나뉜 것처럼, 김하성의 선택도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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