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실패 후 발롱도르 포디움' 비티냐의 대반전, PSG 지휘자로 성장한 비밀

한준 기자 2025. 10. 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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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냐(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루이스 엔리케가 그를 완성시켰다. 이제 비티냐는 '완벽한 미드필더'의 상징이다." — 영국 공영방송 BBC


2025년, 포르투갈 대표팀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비티냐는 축구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현지시간) "울버햄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비티냐가 불과 몇 년 만에 발롱도르 후보로 도약했다"며 그의 '극적인 부활'을 집중 조명했다.


■ 울버햄턴 시절, '포르투의 보석'은 잉글랜드에서 빛을 잃었다


비티냐는 2011년 FC 포르투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고, 2020년 1월 성인팀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구단의 재정 압박으로 그는 곧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임대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 옵션은 1,700만 파운드(약 321억 원)였다.


울버햄턴은 어린 포르투갈 재능 비티냐를 두고 "핵심 영입"이라며 반겼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후벵 네베스와 주앙 무티뉴라는 같은 국적의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속 제한된 출전 기회는 비티냐의 적응을 더욱 어렵게 했다.


비티냐는 2020-2021 시즌 동안 단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유일한 골은 비리그 팀 촐리 타운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넣은  중거리포였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울버햄턴은 완전 영입 옵션을 행사하지 않았고, 어린 미드필더는 다시 포르투로 돌아가야 했다.


BBC는 "기술적 재능은 분명했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강도와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당시 그는 잉글랜드 축구의 냉혹함을 온몸으로 배웠다"고 평가했다.


■ '좌절이 만든 성장'… 포르투 복귀 후 완벽한 반전


비티냐는 포르투로 돌아온 뒤 서서히 자신의 리듬을 되찾았다.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의 전술 안에서 그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하며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2021-2022 시즌, 비티냐는 포르투의 프리메이라리가 우승과 타사 데 포르투갈(포르투갈의 FA컵) 우승에 모두 기여하며 리그 올해의 유망주와 베스트11에 선정됐다.


비티냐의 성장세는 곧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으로 이어졌다. 2022년 3월, 비티냐는 생애 처음으로 포르투갈 A대표팀에 발탁됐다.


BBC는 "울버햄턴에서의 좌절은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배운 압박과 실패의 감각을 자신만의 템포로 승화시켰다"고 평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파리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 PSG 이적, 그리고 루이스 엔리케의 손끝에서 피어난 축구 도사


2022년 여름, PSG는 비티냐를 약 3,400만 파운드(약 642억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첫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팀은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3인방 중심의 공격 위주 전술로 구성되어 있었고, 미드필드 균형은 무너져 있었다.


비티냐는 수비적 임무를 떠맡으며 자신의 장점인 '리듬 메이커' 본연의 색을 드러내지 못했다.


비티냐 커리어의 전환점은 2023년 여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부임이었다. 메시와 네이마르의 이탈 이후, 엔리케는 보다 유기적인 '포제션 축구'를 도입했고, 그 중심에 비티냐를 세웠다.


비티냐는 팀의 템포를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 겸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맡았다. BBC는 "비티냐는 PSG의 리듬을 완벽히 통제했다. 그가 볼을 잡으면 팀 전체가 움직였다"고 평했다.


실제로 비티냐는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였고, 결승전 인터 밀란전에서는 데지레 두에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5-0 완승을 완성했다.


엔리케 감독은 "비티냐는 내가 본 가장 완벽한 미드필더다. 기술, 시야, 헌신, 그리고 침착함까지 갖췄다"고 극찬했다.


■ 발롱도르 3위… '실패로부터의 가장 완벽한 복수'


클럽 무대의 성공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비티냐는 20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득점을 기록하며 포르투갈의 우승을 이끌었다.


비티냐는 이미 A매치 31경기에 나서며 페르난두 산투스 체제 이후 포르투갈 미드필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BBC는 "이제 비티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비티냐는 우스만 뎀벨레와 라민 야말에 이어 세계 3위로 이름을 올렸다. PSG의 유럽 트레블(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 챔피언스리그)과 포르투갈 대표팀의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모두 이끈 결과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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