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배 뛰었다고?”...금감원·공정위·국세청 출신 ‘로펌행 잭팟’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0.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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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연봉 인상률 2%·조직 피로감 겹쳐
국세청 출신, 김앤장行 후 연봉 9.3배 급등
공직사회에서 대형 로펌으로의 이직이 급증하면서 ‘로펌행 잭팟’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직사회에서 대형 로펌으로의 이직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로펌행 잭팟’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퇴직자들이 김앤장·태평양·세종 등 대형 로펌으로 옮기며 연봉이 수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기획재정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 출신 퇴직자 297명이 김앤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 광장 등 이른바 ‘6대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관별로는 금감원 출신이 143명(48.1%)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공정위(54명), 한국은행(30명), 기획재정부(25명), 국세청(24명), 금융위원회(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직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금감원 출신의 경우 2018년 8명, 2019년 2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15명, 2023년에는 26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19명이 대형 로펌으로 이직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낮은 연봉 인상률(0~2%)과 조직 내 경직된 문화, 그리고 로펌의 꾸준한 인맥 수요가 맞물리면서 ‘탈(脫)공직 러시’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로펌 진출을 위한 경력 사다리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 10년간 공정위 출신 54명이 6대 로펌으로 옮겼으며 이들의 평균 연봉은 8757만원에서 2억9864만원으로 3.4배 상승했다. 이 중 81%(44명)가 2020년 이후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10년차 이상 경력자들이 주로 영입됐다.

국세청 출신은 연봉 상승 폭이 더욱 컸다. 국세청에서 김앤장으로 옮긴 11명의 평균 연봉은 8981만원에서 8억3392만원으로 9.3배 급등했다. 조세 관련 전문성이 높은 세무관료 출신에 대한 로펌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세무 라인 잭팟’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공직자의 전문성을 민간에서 활용하는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퇴직 직후 이해충돌이나 전관예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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