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커플의 사랑과 삶을 위한 니체 철학의 지혜

하성환 2025. 10.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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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남호의 <돌싱커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

[하성환 기자]

▲ 신남호 연구자가 2025년 8월에 쓴 <돌싱 커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 책 표지 <돌싱 커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 는 니체 철학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 위버멘쉬를 염두에 두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기초해 쓴 사랑과 삶의 이야기다.
ⓒ 하성환
흔히 철학자 니체를 '망치 철학자'라 일컫는다. 기독교 문명과 플라톤-칸트-헤겔의 이성주의 철학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전통과 관습, 도덕적 가치를 망치로 깨부수는 철학자임을 스스로 자처했다.

자신의 저서 <도덕의 계보학>(1887)에서 도덕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분석해 도덕을 '위선'이라 비판하며 통쾌하게 해체한다. 그는 아포리즘 형식의 앞선 저작 <아침 놀>(1881)에서 도덕이 마치 불변의 진리인 것처럼 군림하며 서구사회를 질식시켰음을 비판한다. <아침 놀>의 부제가 '도덕적 선입견에 대한 생각들'인 이유이다.

그리하여 니체는 기성 권위나 전통, 도덕적 가치에 순응하며 체제내화된 인간군상을 경멸했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노예의 도덕을 내면화한 삶이라 비판했다. 니체는 노예의 도덕을 박차고 넘어선 초극한 인간의 삶을 추구했다.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고통을 정면으로 받아안은 채, 고통을 의지로 극복해 나가는 창조적 인간을 강조했다. 이른바 '위버멘쉬'(Übermensch)를 상정했다.

'위버멘쉬'는 자신을 둘러싼 고통스러운 환경에 압도돼 질서에 순응하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다. 오히려 고통에 처한 자신과 고난에 찬 세계를 긍정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힘에의 의지를 통해 그 고난을 극복하며 새롭게 자신을 창조하는 인간이다. 차라투스트라가 바로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남녀 간 사랑도 마찬가지다. 성격차이든 사업실패든 고부갈등이든 언제나 위기는 찾아온다. 그 위기 속에서 고통을 회피하거나 통념에 순종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결혼에 실패해 재혼을 염두에 둔 돌싱남녀라면 더더욱 주체적으로 자유 정신을 발휘해 현실을 초극하려는 '위버멘쉬'를 지향해야 한다.

<돌싱커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의 저자 신남호 연구자는 새로운 자녀와 부모를 맞이하고 받아들이는 특별한 상황에서 어떻게 포용하며 원숙한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할 것인지 니체 철학에 기초해 지혜로운 언어로 제언한다. 다시 말해 돌싱 커플이 새롭게 만난 자녀에 대해 '기르는 정'에 더해 적극적 사랑으로 양육한다면 가족구조의 자기초극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며 도움말을 준다.

자유 정신에 기초한 '위버멘쉬'의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사랑은 스스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삶을 긍정하는 강렬한 체험을 갖게 한다. 니체의 표현을 빌리면 "디오니소스적 황홀경이 현실 속 삶의 굴레에서 우리를 해방하고 새로운 차원의 경험으로 이끈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별거나 이혼 후 자녀 문제가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자녀와 어떻게 지낼 것인지, 그리고 누가 자녀 양육을 맡고 양육비 문제를 창조적이고 긍정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조언한다. 나아가 돌싱커플이 놓치는 인식의 차이, 망각과 사랑, 이기심과 이타심, 효용성과 공정함의 문제에서 사랑의 덕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돌싱커플의 경제활동과 재산, 그리고 유산 처리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실의 갈등을 외면하기보다 더 깊은 사랑의 계기로 만드는 창조적 실천이 필요하다. 현실의 갈등을 의지로 초극해 낼 때 돌싱커플은 좀 더 성숙한 사랑을 경험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신의 철학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1888)에서 자신을 '다이너마이트'로 표현했다. 기성의 도덕관념을 비판없이 수용하는 인간이 아니라며 창조를 향한 파괴를 강조했다.

<돌싱커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는 '결혼=선, 이혼=악'이라는 이분법적 선악의 사회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인간의 주체성을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로 규명한 책이다. 별거, 이혼 등 고통으로 가득한 현실 세계를 인내하며 자신을 자책하거나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고통을 니체처럼 '운명적인 사랑'(Amor Fati)으로 받아안고 고통을 초극해 새로운 세계를 주체적 의지로 아름답게 창조할 수 있음을 안내한 역작이다. 돌싱커플은 물론 사랑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모든 이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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