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본고장 美에 도전장…‘AI 닥터’ 앞세운 K스타트업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5. 10.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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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엑스·스키아, ‘HLTH 2025’ 출격
일상 파고든 기술로 글로벌 VC에 눈도장
에버엑스 대표 제품(서울바이오허브 제공)
오는 10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디지털 헬스케어 박람회 ‘HLTH USA 2025’가 막을 올린다. 글로벌 빅테크와 제약사가 총출동해 헬스케어의 미래를 논하는 이 자리에 한국의 패기 넘치는 스타트업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이들 무기는 ‘병원 밖 AI 헬스케어’. 병원 안에서만 머물던 의료 서비스를 일상으로 끌어내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이다.
“재활, 이젠 집에서”…에버엑스, AI로 통원 고통 해방
재활 치료, 더는 병원에 목맬 필요 없다. 근골격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버엑스는 AI를 재활에 접목했다. 물리치료사 없이도 AI가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교정해주는 식이다.

전 세계가 고령화로 신음하며 재활 수요는 폭발하는데, 치료사는 부족하고 병원은 멀다. 에버엑스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단순 운동 영상을 넘어 환자 상태에 맞춘 최적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디지털 치료제로 인정받으면 보험 적용까지 가능해져 그야말로 ‘홈케어’ 시대를 여는 셈이다. 최근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신뢰를 확보했다. 이번 HLTH 2025를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각오다.

“수술실의 GPS”…스키아, AR로 의사 눈을 확장하다
스키아는 의사의 눈에 ‘내비게이션’을 달았다. 증강현실(AR) 기술로 3D 영상과 수술 경로 정보를 의사의 시야에 실시간으로 띄운다. 2D 이미지를 보며 3D 인체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려야 했던 ‘감’의 영역을 ‘데이터’의 영역으로 바꾼 혁신이다.

이 기술은 오차를 줄여 수술 정밀도를 극적으로 높인다. 특히 젊은 의사들의 수술 학습 곡선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신경외과에서 시작해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 적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의사의 능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증강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병원 안 AI’ 모델로 꼽힌다.

약 관리부터 건강 문해력까지…일상 지배 K헬스케어
HLTH 무대에 오르는 기업 외에도 일상을 파고드는 주자들이 즐비하다. 인드림헬스케어는 AI로 여러 약을 동시에 먹는 고령 환자의 부작용 위험을 미리 알려준다. 의사와 환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며 복약 안전성을 높인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의 앱 ‘리터러시M’은 처방전 사진만 찍으면 AI가 개인 건강차트를 만들어준다. 복잡한 약물 정보를 쉽게 풀고 맞춤 건강 콘텐츠까지 추천하며 환자 스스로 건강을 챙기도록 돕는다.
‘병원 밖 AI’ 키우는 요람, 서울바이오허브
이 혁신 기업들의 뒤에는 서울바이오허브가 있다. 단순 공간 지원을 넘어 규제 샌드박스, 임상시험,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창업 정거장’이다. 에버엑스가 병원 밖 환자를, 스키아가 초보 의사를 돕듯, 서울바이오허브는 기술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도록 돕는다.

이번 HLTH 2025에서도 서울바이오허브는 에버엑스, 스키아 등을 필두로 한 유망 기업들의 전시 부스는 물론, 북미 벤처캐피털(VC)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마련했다. 서울바이오허브 관계자는 “미래 헬스케어의 중심은 병원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번 HLTH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줄 성과가 K-디지털 헬스케어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바이오헬스케어의 ‘리터러시M’앱(서울바이오허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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