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명예시민' 스테판 무고사, 사실상 K리그2 우승 결정골

심재철 2025. 10. 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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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 FC 1-1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심재철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FC 바로우(왼쪽)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정동윤을 따돌리는 드리블 돌파 실력을 뽐내는 순간
ⓒ 심재철, Ohmynews
10월 A매치 기간이지만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팀 미르코 부치니치 감독에게 직접 연락하여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시키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여 화제가 되었던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킥 오프 직전 인천시장으로부터 가족과 함께 명예 인천시민증을 받았다. 스테판 무고사에게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 목표가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번 게임 후반 교체(57분) 멤버로 나온 스테판 무고사는 단 7분만에 골을 오른발로 감아 넣었다. 승점 10점 차 1, 2위 싸움의 마침표를 찍듯 사실상 우승 결정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간을 만든 것이다. 자신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진정한 대표 선수이자 인천 명예시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듯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8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홈 게임에서 1-1로 비기며 여섯 게임씩 남아있는 현 상황에서 승점 10점 차 유리한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사실상의 K리그2 결승전, 무고사와 박지원 빛났다

최근 두 팀의 승점 차가 한 자리로 줄어든 시간도 있어서 수인선 더비 매치의 분위기는 시작 2~3시간 전부터 몹시 뜨거워졌다. 어웨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포터즈가 먼저 응원 함성을 내뿜었고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인천 유나이티드 FC 팬들도 이에 질새라 파랑검정 응원의 목소리를 모아 초록 그라운드로 쏟아냈다.

초반 게임 흐름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오른쪽 날개 세라핌이 주도했는데 세라핌의 오른쪽 끝줄 앞 컷 백 크로스를 받은 파울리뇨의 오른발 슛(27분)을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김건희가 몸으로 막아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그냥 밀리고 있을 수 없었기에 전반 종료 직전 신진호의 스루패스를 받은 제르소가 왼발 찍어차기 슛(45분)으로 첫 골을 노렸지만 수원 삼성 블루윙즈 김민준 골키퍼가 날렵하게 날아올라 그 공을 잡아냈다.

후반 선수 교체로 수인선 더비의 온도가 더 올라갔다. 57분에 나란히 바꿔 들어온 스테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와 박지원(수원 삼성 블루윙즈)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가장 훌륭하게 소화해낸 것이다.

득점 선두 스테판 무고사는 특유의 골 결정력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고, 초여름 성남 FC 유니폼을 벗고 청백적 날개옷으로 갈아입은 박지원은 왼쪽 측면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날카로운 크로스 공격을 주도했다.
 64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스테판 무고사(등번호 9번)가 오른발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Ohmynews
인천 명예시민 스테판 무고사는 들어온 지 7분만에 놀라운 첫 골을 뽑아냈다. 주장 이명주의 논스톱 패스를 받은 뒤 돌아서서 날린 오른발 인사이드 슛(64분 4초)을 상대 골문 오른쪽 톱 코너에 꽂아 넣었다.

스테판 무고사는 이 골로 2024 K리그1 득점왕에 이어 2025 K리그2 득점왕 트로피도 유력해졌다. 2위 성남 FC 후이즈(15골)와의 차이는 4골. K리그 개인 통산 206게임을 뛰면서 105골(게임 당 0.51골)이나 넣은 '득점의 신'이라는 사실을 또 입증해낸 셈이다.

무고사와 같은 시간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수원 삼성 블루윙즈 왼쪽 날개 역할을 맡은 박지원은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일류첸코의 위력적인 헤더 슛(75분)을 이끌어낸 왼발 크로스도 정확했지만 84분 4초에 또 다른 교체 멤버 이민혁이 넣은 왼발 발리 슛 동점골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로 일류첸코의 헤더 슛을 또 한 번 만들어줬다. 일류첸코의 헤더 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건웅의 몸에 맞고 떨어진 것을 이민혁이 시원한 왼발 발리슛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후반 추가 시간이 8분 넘어 끝날 때까지 박지원의 왼쪽 측면 활약은 더 이어져 수원 삼성 블루윙즈 어웨이 팬들이 대역전승 기대를 품었지만 끝내 그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승점 10점 차 선두가 계속 이어진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2023년 6월 11일부터 지금까지 라이벌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다섯 번 만나서 한 번도 지지 않고 3승 2무(7득점 2실점)의 우위를 지키게 됐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자력으로 K리그2 우승하기까지 3승(9점)만 남았다.
 84분 4초, 수원 삼성 블루윙즈 이민혁이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는 순간
ⓒ 심재철, Ohmynews
수원 삼성 블루윙즈(승점 60)는 현실적으로 선두를 추격하기보다는 남아있는 여섯 게임을 통해 3위 팀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현재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55), 4위 부천 FC 1995(승점 53), 5위 김포 FC(승점 51)의 추격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K리그2 최종 순위 2위는 K리그1 최종 순위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지만, 3~5위 세 팀은 피말리는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야 K리그1 최종 10위 팀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1위)는 12일 오후 4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가 성남 FC(8위)를 만나며, 수원 삼성 블루윙즈(2위)도 같은 날 오후 2시 천안 시티 FC(12위)를 빅 버드로 불러들인다.

2025 K리그2 결과(10월 8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1-1 수원 삼성 블루윙즈 [골, 도움 기록 : 스테판 무고사(64분 4초,도움-이명주) / 이민혁(84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신진호(57분↔스테판 무고사), 박승호(88분↔강윤구)
MF : 로우(57분↔김보섭), 정원진(72분↔델브리지), 이명주, 제르소
DF : 이주용, 김건웅, 김건희, 김성민(88분↔이상기)
GK : 민성준

수원 삼성 블루윙즈 (3-4-3 감독 : 변성환)
FW : 파울리뇨(57분↔박지원), 일류첸코, 세라핌
MF : 이기제(68분↔김현), 이규성(87분↔최영준), 홍원진, 정동윤
DF : 정석환, 한호강, 조윤성(68분↔이민혁)
GK : 김민준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70점 21승 7무 5패 59득점 25실점 +34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60점 17승 9무 7패 62득점 44실점 +18
3 전남 드래곤즈 55점 15승 10무 8패 55득점 44실점 +11
4 부천 FC 1995 53점 15승 8무 10패 52득점 47실점 +5
5 김포 FC 51점 13승 12무 8패 41득점 28실점 +13
6 부산 아이파크 51점 13승 12무 8패 41득점 35실점 +6
7 서울 E랜드 FC 49점 12승 13무 8패 48득점 42실점 +6
8 성남 FC 48점 12승 12무 9패 35득점 28실점 +7
9 충남아산 FC 40점 9승 13무 11패 42득점 41실점 +1
10 화성 FC 36점 8승 12무 13패 32득점 40실점 -8
11 경남 FC 33점 9승 6무 18패 31득점 53실점 -22
12 천안시티 FC 28점 7승 7무 19패 38득점 57실점 -19
13 충북청주 FC 27점 6승 9무 18패 29득점 54실점 -25
14 안산 그리너스 22점 4승 10무 19패 23득점 50실점 -27

◇ 2025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원 삼성 블루윙즈 남은 일정
1위 인천 유나이티드 FC(현재 승점 70)
성남 FC(A), 안산 그리너스(A), 경남 FC(H), 부산 아이파크(H), 전남 드래곤즈(A), 충북청주 FC(H)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현재 승점 60)
천안시티 FC(H), 화성 FC(A), 전남 드래곤즈(H), 충북청주 FC(H), 안산 그리너스(A), 김포 F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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