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부터 신약까지…중동 공략 나선 ‘K제약’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10.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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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4개국 진출 목표 대웅제약
건강검진 서비스 내세운 GC지놈 눈길
한미약품도 중동 지역 교두보 마련해
(대웅제약)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파머징(pharmacy+emerging) 마켓 공략에 나섰다. 파머징 마켓은 신흥 유망 의약품 시장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특히 중동 시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워 MENA(중동·북아프리카) 20개국 중 1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20년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이집트 등 5개국에 나보타를 출시했고 5개국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도 이라크·바레인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은 2030년까지 총 14개 중동 국가에 진출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이 중동 지역 공략에 나선 건 잠재 시장 때문이다. 중동은 OECD 조사에서 30세 미만 인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구 구조가 젊다. 또 종교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SNS 통해 미용·성형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입증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있어 핵심 거점 중 하나인 만큼 중동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톡신으로 거듭날 수 있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휴젤도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선보였다. 현지 미용 분야 유통과 판매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파트너사인 메디카그룹이 맡았다.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진출도 꾀하고 있다. 품목 허가를 진행 중인 상태다.

신약을 앞세워 중동 진출에 나선 곳도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 타북과 롤론티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롤론티스는 한국 제약사가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첫 제품이다. 지난 2022년 미국 시장(현지 브랜드명 롤베돈)에 출시된 후 매분기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시장 누적 매출은 2000억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이번 공급 계약을 한미약품의 중동 시장 진출 교두보로 보는 분위기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신흥 제약 시장으로 떠오르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캔서치’ 세미나 현장. (GC지놈)
중동 지역에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 중인 GC지놈 행보도 눈길을 끈다. 중동 지역 내 K의료 수요가 확대되자 본격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중암 조기검진 서비스 ‘아이캔서치’를 주제로 한 오프라인 세미나도 열었다.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중동은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건강검진 시장만 해도 2025년 218억달러에서 2031년 432억달러까지 연평균 11.5%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와 신뢰도를 강화하고, 아이캔서치의 중동 시장 확산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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