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빠' 조용필, 가왕은 달랐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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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 ⓒ KBS |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우리가 왜 조용필을 '가왕'이라는 칭호로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지 증명하는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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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 ⓒ KBS |
초반부터 흥겹게 몰아붙인 록 음악의 대향연 뒤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한 조용필은 "오래 기다리셨죠? 뜨겁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와 더불어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28년 만의 KBS 출연을 두고 그는 "TV라고 하니까 좀 떨리기도 하고 그렇다. 지금은 괜찮다"라면서 "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할 것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가득 채운 팬들로부터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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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 ⓒ KBS |
그뿐만이 아니다. 트로트, 민요,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그의 음악 세계를 회고하는 차원에서 '허공', '그 겨울의 찻집' 등은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편곡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맛을 안겨줬다. 그런가 하면 고척돔 공연과는 별개로 진행된 연주 영상이 별도로 방송으로 소개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2년 발표된 명곡 '슬픈 베아트리체'는 KBS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깜짝 공개되어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를 풍미했던 '꿈' '바람의 노래', '태양의 눈'과 더불어 1980년대 후반을 화려하게 장식한 록 넘버 '아시아의 불꽃', '청춘시대', '모나리자'를 연달아 재소환해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 가왕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 '바운스', 그리고 '여행을 떠나요' 등을 들려주며 즐거웠던 고척돔 콘서트를 멋지게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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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 ⓒ KBS |
"하다가 정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되면 4~5 있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면 제 나이가 어떻게 되겠나?"라는 그의 너스레는 마치 농담처럼 들릴 만큼 이날 공연장에서의 가왕은 '영원한 오빠' 그 자체였다.
40여 년 전 발표된 추억의 노래부터 지난해 발표한 정규 20집 수록곡들인 '그래도 돼', '찰나'에 이르는 셋 리스트가 마치 동시대에 공개된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방송 내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은 온통 조용필 공연에 대한 내용이 실시간 중계 수준으로 올라올 정도였다.
이처럼 조용필이 남긴 명곡의 힘은 존재감이 상당했다. "내가 낸 수신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라는 어느 팬의 댓글처럼 추석 특집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은 위대한 음악인이 남긴 명작들을 재조명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준 역대급 방송 콘서트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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