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을 500억으로’…K뷰티 ‘미다스의 손’ 신세계그룹 최연소 여성 CEO 등극
신세계그룹의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승민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그룹 최초의 40대 여성 CEO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젊은 리더십을 도입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유경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정으로 분석된다.

그의 손을 거친 어뮤즈는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기분 좋은 바이브’라는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감각적인 제품을 쏟아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받은 ‘듀 젤리 비건 쿠션’은 클린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성과는 숫자로 이어졌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초기 매출이 2억원에 불과했던 어뮤즈는 지난해 매출 520억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5년 만에 무려 200배가 넘는 경이적인 성장률이다. 올리브영 등 H&B 채널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팬덤까지 확보한 것은 그의 탁월한 사업 수완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 배경에는 K뷰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가성비’와 단일 제품, 특정 유통 채널에 집중하는 스킨케어 중심으로 K뷰티가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이미지가 성패를 가르는 메이크업 분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감각적인 브랜딩으로 어뮤즈의 성공을 이끈 이 대표가 K메이크업의 글로벌 확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것이다.
참고로 이 대표는 연세대에서 경영학과 광고홍보학을 전공했고 KT, 샤넬, 로레알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을 거치며 쌓은 탄탄한 마케팅·브랜드 전략 역량을 쌓아왔다.
그러나 해당 부문은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자체 브랜드 성장에도 해외 사업의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완화하고 북미, 유럽 등 신규 글로벌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스타트업인 어뮤즈와 대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 간의 상이한 조직 문화 역시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창출했던 그의 리더십이 대기업 체계 안에서 어떻게 발현될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브랜드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승민 대표 선임이 뷰티 사업 부문 혁신에 대한 신세계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그가 스타트업의 성공 전략을 대기업 환경에 어떻게 접목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인지가 향후 K뷰티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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