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회담, 가자지구에 휴전 가져올까
[정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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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통령 |
| ⓒ AP=연합뉴스 |
이집트의 알카헤라 뉴스는 첫날 회담에 대해 양측이 이들의 석방을 위한 기반 조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집트와 카타르 중재자들이 기본 구조를 수립하기 위해 양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날 회담에 대한 상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회담에는 미국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제3자로 참석했다.
이번이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로 세계의 이목이 회담에 집중되고 있다.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의 평화구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해서다. 또한 이전과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시작된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하마스가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를 이룰 아주 좋은 기회다.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최후의 합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관계망을 통해서는 빠른 회담과 합의를 촉구하면서 인질 석방과 관련된 첫 단계는 "이번 주에 끝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첫날 회담은 6일 저녁 늦게 종료됐고 다음 날 회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관리의 말을 인용해 회담에서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 철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과 군 철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고 보도했다.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에는 상세한 내용이 빠져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회담에서 상세 사항을 합의해야 하는데, 양측 간에는 여전히 큰 입장 차와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하마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다"
가장 큰 도전적인 문제는 인질 석방과 연동된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에 관한 것이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 하마스는 72시간 내에 사망했거나 생존해 있는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현재 하마스는 48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고 그중 20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질이 석방되면 이스라엘군은 지난 8월의 병력 배치 지점으로 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그러나 하마스는 인질 석방 후 이스라엘이 정말 군을 철수시킬지, 나아가 완전히 휴전할지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신은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 수용을 밝히고 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한 데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하마스가 평화구상 수용을 발표한 직후 "하마스가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됐다"며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다음 날인 5일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이집트 회담 전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공격이 계속되는 와중에 인질을 석방할 수는 없으므로 공격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수용을 발표한 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줄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가자지구가 전투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하마스의 요구는 인질 석방 후 휴전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인데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구상을 발표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고 카츠 국방장관 또한 이스라엘 언론에 이스라엘이 계속 머물며 가자지구를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무장 해제될 것이고 가자지구는 비무장화 될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은 주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통제 지역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서도 입장 차가 존재하므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4일 하마스는 중재자들을 통해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대로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통치권을 전문가(테크노크라트)로 이뤄진 독립기구에 이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향후 가자지구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나아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싸워온 하마스 입장에서 이는 수용하기 힘든 일이다.
하마스의 입장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엿볼 수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권을 독립기구에 이양하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것이 "팔레스타인 민족의 합의"와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 지지"에 근거한 독립기구임을 언급했다. 이는 향후 하마스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입장에선 2년 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많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인질로 삼은 하마스가 향후 가자지구 통치에 참여하는 건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가장 큰 도전은 하마스 무장 해제에 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제시하고 있으나 어떤 방식, 절차, 일정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평화구상 수용을 밝히면서 무장 해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마스 척결을 내세워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한 이스라엘의 입장에선 하마스 무장 해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하마스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휴전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간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하마스가 회담에 임하면서 동의한 건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 통치권 이양 뿐이다.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나머지 것들 또한 이번 회담에서 모두 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이번 회담은 시간의 압박과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힘든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이고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측이 동의한 것보다 협상할 내용이 많은 가운데 아직은 회담에 대한 낙관도 비관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과 민간인 사망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중부에서 보도하는 알자지라의 하니 마흐무드 기자는 "주민들은 편안한 밤과 수면을 희망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2년 전 전쟁이 개시된 10월 7일을 하루 앞둔 날에 시작됐다. 2023년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학살하고 251명을 인질로 삼았다. 같은 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제 만 2년을 맞았고 그동안 가자지구에서는 6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약 17만 명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세계 여론이 팽배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 대한 압력 또한 커진 상황에서 양측이 합의를 도출할지 세계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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