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탈출하는 백만장자들...왜 떠날까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0.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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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400명 이탈…21조원 자금 유출 전망
OECD 최고 상속세율·규제 강화에 해외로 떠나
헨리 앤 파트너스는 올해 9800명의 백만장자가 아랍에미리트(UAE)로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매경DB)
한국을 떠나는 부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백만장자 순유출 규모는 2400명에 이를 전망이다. 3년 전(400명) 대비 6배 증가한 수치다.

헨리앤파트너스는 금융자산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 보유자가 6개월 이상 해외에 거주지를 옮긴 사례를 기준으로 순이동을 집계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백만장자 순유출 규모에서 영국(1만6500명), 중국(7800명), 인도(3500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들이 떠나면서 152억달러(약 2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들의 ‘한국 탈출’ 배경에는 높은 상속세율과 불리한 사업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최대주주 할증을 적용할 경우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반면 OECD 14개 국가는 상속세가 아예 없다.

KB경영연구소가 1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6.8%가 “해외 투자이민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이들은 ▲낮은 세금 ▲호의적인 사업환경 ▲양질의 거주 여건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액 자산가와 기업가들은 세금 부담뿐 아니라 노란봉투법, 중대재해법 등 규제 강화와 복지성 지출 확대, 기업활동 위축 등을 종합적인 이탈 요인으로 꼽는다.

한편, 부자들이 몰리는 대표적 국가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꼽힌다. 헨리앤파트너스는 올해 UAE로 98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1위다. 이어 미국(7500명), 이탈리아(3600명), 스위스(3000명), 사우디아라비아(24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UAE의 인기가 ‘세금 제로’ 정책과 고급 생활 인프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UAE는 소득세, 자본이득세, 상속·증여세가 모두 없다. 헨리앤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UAE는 세금 부담이 전혀 없고, 장기거주권(골든비자)과 고급 생활환경, 전략적 지리 위치로 인해 부유층에게 매력적인 국가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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