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훈풍 탄 선박엔진...‘미국발 중장기 수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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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이 기자재 업계로 확산되면서 선박 엔진업계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가 상승과 친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엔진 가격·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HD현대·한화 등 대형 조선사 그룹에 편입된 엔진사들은 미국발 수요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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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세 앞두고 이중연료 엔진 발주↑
美조선업 협력, 그룹사 동반자 역할

조선업 호황이 기자재 업계로 확산되면서 선박 엔진업계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가 상승과 친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엔진 가격·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HD현대·한화 등 대형 조선사 그룹에 편입된 엔진사들은 미국발 수요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선가 상승과 이익 확대 흐름은 엔진업계에도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엔진은 전체 선박 비용의 10~20%를 차지하는 메인 기자재로, 조선업의 호황에 따라 점차 성장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엔진 업체들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2022년 수주 물량을 해소하고 2023년 이후 수주물량을 온전히 실적에 반영하게 된다. 2023~2024년의 선가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실적에 반영될 가격 효과는 현재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진업계는 이미 높은 가동률 속에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와 내년 각각 900억원, 11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연간 20% 수준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53%였던 선박엔진 가동률이 올해 2분기 96%까지 치솟으면서 증설 필요성이 커졌다. 업계는 창원 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그룹사 수요 증가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와 한화 등 대형 그룹 계열 엔진사들은 미국발 신규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조선업 협력 확대를 위해 현지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며 국내 조선사들도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사 차원의 전략적 진출과 함께 국내 엔진사들 역시 중장기적인 신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해당 그룹사들은 미국발 신규 상선·함정 발주 수요를 위해 현지 투자 및 현지 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진행하는 등 향후 미국발 수요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며 “엔진사들은 그룹사 차원의 미래 성장 전략의 동반자로서 중장기 신규 수요 역시 추가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이달 글로벌 탄소 요금제를 확정할 예정인 점도 엔진업계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오는 2028년부터 본격 시행될 탄소세는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탄소함량에 대한 제한기준을 정하고 이를 초과 사용한 선박에 대해 부과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신조 발주되는 글로벌 상선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과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이 탑재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박 수주 잔고 내 이중연료 엔진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며 30%에 육박하고 있다.
고출력 이중연료 엔진은 디젤 엔진보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동시에, 중국 조선소가 단기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 화주들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더라도 한국산 엔진을 탑재해 달라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는 국내 엔진사들의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규제 강화와 미국발 수요 확대는 조선업 호황의 혜택을 엔진업계로 확장시키는 요인”이라며 “국내 엔진사들이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더욱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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