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중 일반석 가장 좁아 [국회 방청석]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5. 10. 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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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항공사 일반석 안장폭 등 전수조사
제주항공·티웨이 안장폭 최하위
좌석 앞뒤 간격은 에어부산이 가장 좁아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제주항공)
국내 항공사 일반석의 고객 1인당 좌석 면적이 가장 좁은 곳은 제주항공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좌석 수를 늘리고 정부는 이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내 6개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 현황’ 전수조사 자료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회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다.

조사 결과 200인 미만 소형항공기 기준으로 제주항공 B737-800 기종 일반석의 안장폭은 최소 41.4㎝, 고객 1인당 좌석 면적은 0.305㎡로 가장 좁았다. 같은 기종 티웨이 일반석은 안장폭 43㎝, 1인당 면적 0.314㎡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종 진에어는 안장폭 43.2㎝, 좌석 간격 75㎝, 고객 1인당 면적 0.324㎡였다.

에어부산 A320-200 기종은 안장폭이 45.36㎝로 세 항공사 가운데 가장 넓었지만 좌석 간 간격은 71.1~73.7㎝로 가장 좁았다. 고속버스 일반석보다도 무릎 공간이 좁은 셈이다. 복도 통로는 티웨이항공이 42.9㎝로 가장 좁았다. 마트 쇼핑카트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이다. 전반적으로 최소치 기준 고객 1인당 좌석 면적은 제주항공이 가장 좁고,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순서로 좁았다.

6개 항공사 200석 미만 소형항공기 일반석 고객 면적 현황. (정준호 의원실)
항공사들이 좌석을 줄이는 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CC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항공사는 좌석 수를 늘리고 기내 서비스는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해왔다. 이 같은 전략은 장기화한 실적 부진 속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형항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일부 보잉 777‑300ER 기종에서 기존 3‑3‑3 배열을 3‑4‑3 배열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승객 불만과 공정위의 감시 우려가 커지자 해당 계획은 9월 초 전면 중단됐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제도적 공백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항공법상 좌석 간격이나 너비에 대한 최소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토부는 “항공기 좌석 간격이나 너비에 대한 구체적인 최소 규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항공기 인증 시 탈출성 등 안전성을 고려해 최대 좌석 수만 정하고 있고, 항공사가 최대 좌석 수 이내에서 좌석 수를 정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항공기 좌석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의원은 “항공기별 좌석 수와 좌석 면적은 항공사의 영업 방침과 고객의 선택, 시장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겠지만, 항공기가 보편적인 교통수단이 되며 고객의 이용 편의성도 중요한 고려 기준이 돼야 한다”며 “국토부는 항공사와 협의를 통해 고객의 항공 이용 복지와 편의성이 개선되도록 행정지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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