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어른 행세] 체중과 함께 지구까지 생각하는, '채소전' 일곱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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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경기도 가평, 제주, 미국에 흩어져 사는 6인이 쩨쩨하지만 울고 웃고 버티며, 오늘도 그럭저럭 어른 행세하며 살아가는 삶을 글로 담습니다. <기자말>
[임은희 기자]
현재 고1인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하게 찾아왔었다. 육류를 전혀 먹지 못하는 증상이었는데 임신 8주 차부터 출산 때까지 이어졌다. 임신했을 때 바뀐 식성은 출산 후에도 이어졌다. 입덧은 아니었지만 육류를 먹으면 소화가 어렵고 체중조절도 쉽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채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육류를 좋아하는 식구들을 위해 요리는 하지만 즐겨 먹을 수 없었기에 나를 위한 채소 요리를 따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맛있는 채소 요리는 식구들도 좋아했다. 명절에도 식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채소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유교 종주기관인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부터 해마다 표준 차례상 차림을 제안하고 있다. 2025년에는 과일 4종, 나물, 구이(적), 김치, 떡(송편), 술 등 9가지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권장 항목을 살펴보면 차례상이 채식에 가깝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과일, 나물, 떡(송편)은 완벽한 채식이고 김치는 새우젓이나 멸치액젓 등 생선젓갈 정도만 들어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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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없는 꼬치전 소고기나 햄, 맛살 등의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의 채소전이다. |
| ⓒ 임은희 |
명절 꼬치전이라고 하면 보통 양념한 소고기나 햄 또는 맛살이 들어간 오색전을 생각하지만 채소만으로도 예쁜 꼬치전을 만들 수 있다. 파프리카, 돼지호박, 새송이버섯, 마른 두부를 비슷한 크기로 잘라 강황가루로 색을 낸 부침반죽 위에 올려 부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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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풍나물 두부전 두부전을 할 때 가을에 수확한 방풍나물을 장식으로 올리면 음식을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다. |
| ⓒ 임은희 |
열량이 높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기 십상이다. 자소엽과 식초로 곱게 물들인 연근절임과 간장으로 물들인 연근조림의 물기를 제거한 후 팬에 살짝 굽는다. 소금에 절인 오크라의 물기를 제거한 후 함께 구워 장식하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연근과 씹을수록 부드러운 오크라를 즐길 수 있다. 연근과 오크라의 끈끈한 액체는 뮤신이란 성분으로 위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연휴 끝무렵에 즐기기 좋은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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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근절임구이 자소엽과 간장으로 색을 들인 연근요리와 소금에 절인 오크라를 팬에 살짝 구워 예쁘게 담아낸다. 기름진 음식으로 더부룩해진 속을 달래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다. |
| ⓒ 임은희 |
마른 두부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납작하게 잘라 녹말가루와 부침가루를 섞은 반죽에 살짝 적셔 부친 두부전이다. 흔히 봄에 난다고 알려진 방풍나물은 봄, 가을에 두 번 수확한다. 방풍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제거한 다음, 두부전 위에 녹말물을 바르고 방풍나물 잎을 붙이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방풍나물 두부전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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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호박전과 표고버섯전 으깬 두부로 속을 채운 애호박전과 표고버섯전. |
| ⓒ 임은희 |
애호박을 잘라 속을 파낸 후 속을 잘게 다진다. 꼬치전과 두부전을 만들고 남은 두부를 으깬 후 애호박속, 쪽파, 홍고추를 잘게 다져 섞은 후 녹말물에 버무린다.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 육수용으로 말리고 전으로 부칠 갓 표면은 칼집으로 모양을 낸다. 표고버섯의 뒷부분은 애호박 중앙을 채우고 남은 두부반죽에 모양내기로 잘라낸 표고버섯을 다져 섞은 것을 채운다. 애호박전과 표고버섯전은 탕이나 찌개에 띄워 먹어도 좋다.
2025년 추석 연휴에는 흐리고 때때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요리에 감초처럼 쓰이는 감자를 서너 알 남겨두었다가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감자전을 부치는 것은 어떨까? 한 명은 강판에 감자를 갈고, 한 명은 전분물에 소금을 섞어 간 감자 위에 뿌리고, 한 명은 팬에 기름을 둘러 전을 부친다. 함께 만든 감자전을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야 말로 명절을 기분 좋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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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오는 날 먹기 좋은 감자전 감자를 강판에 갈아 그대로 부친 감자전은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연휴에 식구들과 둘러앉아 별미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 ⓒ 임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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