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모네 그 작품 나왔다…추석 무료개방 하는 이 곳

클로드 모네는 86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43년 동안 파리 근교의 작은 마을 지베르니의 자택 연못에 핀 수련을 주제로 250점 넘는 그림을 그렸다. 이건희컬렉션 ‘수련이 있는 연못’(1917~20)은 그 연작 중 하나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색채를 평생 주제 삼은 모네가 백내장 수술 이후 흐려지는 눈으로 그린 풍경화다.

그림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해외 명작 소장품전 ‘수련과 샹들리에’에 걸렸다. 전시를 기획한 김유진 학예사는 “이 그림 언제 볼 수 있냐는 민원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걸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표제작은 아이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2017~21). 중국 출신의 현대 미술가 아이웨이웨이는 인권과 표현의 자유, 난민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룬다. 빛을 발산하는 샹들리에 본연의 기능과 달리 빛을 흡수하는 검은색으로 만든 이 조형물은 두개골, 척추, 장기의 형상을 하고 바닥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모네부터 아이웨이웨이까지 현대미술 100년을 범위로 한 이번 소장품전에는 르누아르ㆍ피사로ㆍ샤갈ㆍ미로ㆍ달리ㆍ피카소 등 이건희컬렉션 16점을 비롯해 44점이 전시됐다. 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작품은 네 점이다.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내는 물납제 도입 후 1호로 들어온 중국 현대 미술가 쩡판즈의 회화 ‘초상’(2007) 2점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대형 사진 ‘얼음 위를 걷는 사람들’(2021~22), 미국 개념미술가 존 발데사리의 채색한 사진 ‘음악’(1987)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 세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은 국제 미술을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시장이었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등 분관이 늘고, 국내에 사립미술관, 갤러리가 확충되면서 미술관은 무게중심과 우선순위를 더욱 한국 미술에 뒀다. 이곳 소장품 1만 1994점 가운데 해외 미술품은 1043점으로 8.7%, 이 중 절반 이상인 595점이 기증품이다. 김인혜 학예실장은 “연간 소장품 구입비가 47억원 정도인데 내년에는 40억원으로 줄어든다. 기증을 유도해 눈에 띄는 작품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연휴 기간인 5~8일 서울ㆍ과천ㆍ덕수궁ㆍ청주 4관 모두 정상 개관하며 무료 개방한다. 다만 서울관은 추석 당일 휴관이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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