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한국 양궁 정상 섰다... 컴파운드 박리예 정몽구배 우승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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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까지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여자 컴파운드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박리예. |
| ⓒ 박장식 |
1일부터 3일까지,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에서 양재원·박리예가 남녀 컴파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메달리스트 양재원(울산남구청)은 결승에서 김종호을 누르고 우승했다. 7년 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거둔 양재원은 이번 우승을 토대로 내년 아시안 게임 출전의 신호를 긍정적으로 밝혔다.
부개고등학교 박리예는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꺾고 우승, '고교생 신화'를 써냈다.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 오유현을 준결승에서 꺾은 박리예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결승전에서 단 한 점의 9점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스코어'로 스스로 우승을 쟁취했다. 박리예는 컴파운드 전향 2년 만에 국내대회 정상이라는 기록을 써냈다.
고교생 활약 돋보여... '무결점 우승' 박리예 활약 빛났다
1일 광주국제양궁장에서의 랭킹 라운드로 시작된 정몽구배 컴파운드 경기. 남자 예선에서는 김종호(현대제철)이 715점으로 1위를, 김강민(인천영선고)이 713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양재원·최용희·최은규가 뒤따랐다. 여자 예선에서는 지난해 우승을 거뒀던 오유현(전북도청)이 704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박예린·한승연(이상 한국체대)이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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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년 정몽구배에서 우승을,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던 최용희도 이번 대회는 16강 조기 탈락의 쓴맛을 봤다. |
| ⓒ 박장식 |
결승에서 문예은(한국체대)와 맞붙은 박리예. 문예은은 지난 여름 독일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에서 2관왕을 달성했던 선수였다. 그런 박리예는 선배들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대기록을 썼다. 1엔드부터 5엔드까지 쏜 열 다섯 발의 화살이 모두 10점 과녁 안에 명중한 것. 특히 4엔드에는 모든 화살을 '엑스텐' 안에 쏘며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최종 스코어는 150-142.
박리예는 지난 2019년 대회 당시 리커브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소녀 궁사' 김나리(현 한체대) 이후 두 번째로 고교생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되었다. 특히 리커브 활을 잡았던 박리예는 컴파운드 전향 2년 만에 국내 최고 권위의 양궁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진기록 역시 써냈다. 아울러 대회 3위에는 유희연(현대모비스)이, 4위에는 오유현이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결승에서 김종호와 양재원이 맞붙었다. 국가대표로 함께 아시안 게임, 세계선수권에 나섰던 두 선수답게 결승은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다섯 엔드 동안 147-147로 동률을 기록한 두 선수는 슛오프로 우승 여부를 가리게 되었는데, 먼저 화살을 쏜 김종호가 원에서 크게 벗어나는 8점을 쏘면서 양재원에게 승리의 무게추가 기울게 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양재원이 10점 과녁 안에 화살을 꽂아넣는 데 성공하면서 양재원이 우승을 거두었다. 양재원은 이날 우승을 바탕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전망을 밝혔다. 한편 3·4위전에서는 고교생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전한서(강원체고)가 안태환(팀자이언트)을 꺾고 3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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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 남자 컴파운드 우승을 차지한 양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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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재원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더 잘 해나가면서, 아시안 게임이나 세계선수권, 올림픽까지 내가 나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하고 싶다"며, "특히 컴파운드 종목이 올림픽 종목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꿈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올림픽 종목이 됨으로서 컴파운드도 '붐'이 일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로 학생 선수들도 올림픽 채택 이후 컴파운드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종목의 올림픽 입성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그 소식을 좋아했던 선수로 김종호·최용희 등 두 '에이스'를 꼽았던 양재원. 양재원은 "훈련도 가장 함께 많이 했고 좋은 선수들이다. 좋아하는 형들이지만, 대표팀 입성을 위해서는 '경쟁 상대'이니 당당하게, 점수로서 경쟁하겠다"고 각오했다.
'고교생 신화'를 쓴 박리예 역시 "오늘따라 컨디션도 괜찮았고, 느낌도 좋았어서 잘 쏜 것 같다. 평소에 훈련량을 믿은 덕분에 잘 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오유현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상대 점수에 신경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내 것만 하고 열심히 하니까 이겨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박리예. 비결을 묻자 박리예는 "8강전에서 끝까지 지키면서 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쓰면서 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리커브 할 때 슬럼프가 왔어서 2년 전에 컴파운드로 전향했는데, 잘 맞는 선택이었다"는 박리예. 그는 "좋은 결과로 1등을 한 만큼, 국가대표 선발전도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까지 가고 싶다"라며 당찬 목표도 드러냈다.
이번 대회 1위 상금은 1억 원에 육박한다. 큰 상금을 품에 안게 된 만큼, 어디에 쓸 지도 정했을까. 박리예는 "상금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부모님께 드리고 싶고, 남은 돈을 올해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놀 때 쓰려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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