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 안정감·연비 둘 다 잡은 ‘원조 하브’ [시승기]

우선 5세대 프리우스 외관은 4세대보다 낮고 역동적이다. 전면부에선 각진 U자형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가 상단 라디에이터 그릴과 연결돼 넓고 날렵한 인상을 부각시킨다. 이전 세대보다 낮아진 A필러와 무게중심으로 스포티한 이미지까지 챙겼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00㎜, 전폭 1780㎜, 전고 1430㎜로 국내 기준 준중형에 가깝지만, 축거가 2750㎜인 덕에 뒷좌석 공간이 중형 세단 못지않다.
실내는 단촐했다. 군더더기를 빼 간결하며 공조 장치와 비상등, 운전대 주행 기능까지 모두 물리 버튼으로 구성됐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화려한 엠비언트 조명 효과를 강조하는 최신 트렌드를 고려하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만한 요소다. 대신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조작 가능해 주행 중 혼란이 적었다. 감성보다는 주행에 무게를 뒀다는 인상이 강했다.
운전대 상단에 위치한 7인치 톱 마운트 계기판 역시 운전 중 시선이 자연스럽게 닿는다. 1열 중앙 디스플레이 크기는 12.3인치다. 토요타 커넥트 기능과 연동돼 차량 내에서 U+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체 내비게이션 성능은 아쉬웠다. 터치 반응이 느린 경우가 있었고 경로 재탐색 속도 역시 더딘 편이었다. 티맵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프리우스 진가는 운전할 때 나타난다. 이번 신형 모델의 핵심은 AWD다. AWD 모델에는 후륜에 최대 30㎾(41마력) 출력을 제공하는 모터를 추가한 E-Four 시스템이 적용됐다. 엔진 동력을 후륜 차동기어에 전달하는 별도 장치 없이 후륜 구동축에 전기모터를 추가해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라 뒷좌석 공간을 해치지 않고 소음과 무게 증가를 최소화했다. 2WD 모델이 앞에서 차를 끌어주는 듯한 느낌이라면 AWD는 앞뒤가 균형 있게 힘을 나누며 노면에 단단히 밀착된 듯한 안정감을 준다. 다만 저속 주행 땐 조용하다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 풍절음, 노면 소음이 다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프리우스 AWD 정부 공인 복합 연비는 20㎞/ℓ다. 하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이를 훌쩍 넘어섰다. 이천에서 서울 송파구까지 약 85㎞를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가 27㎞/ℓ에 달했다.
2026년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WD LE 3968만원 ▲2WD XLE 4353만원 ▲AWD XLE 4530만원이다. 국산차로 눈을 돌리면 합리적인 대안이 많아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언뜻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토요타 차량 특유 내구성과 탁월한 연비, 사륜구동 안정성과 연비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9호·추석합본호 (2025.10.01~10.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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