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마다 일회용품 쓰레기" 이 고민 해결한 청주 '집단 설거지'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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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청주 공공세척센터…축제철 맞아 ‘진땀’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시 내덕동에 있는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1층 세척실에 가보니 거품을 뒤집어쓴 그릇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쉴 새 없이 세척되고 있었다. 조수민(54) 세척팀 반장은 “9월 들어 시 단위 행사와 읍·면·동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세척 센터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퇴근은 오후 6시인데 요즘은 세척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한시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세척기 앞에 전날 청원생명축제 행사장에서 가져온 다회용기가 수거용 박스에 쌓여있었다. 조 반장 등 4명이 그릇에 남은 음식을 걷어내고, 세척기에 넣자 물줄기 여러 개가 분사되며 애벌 세척이 시작됐다. 김흥동 공공세척센터장은 “그릇을 1시간 정도 물에 불린 뒤 고압세척·헹굼·건조 순서로 마무리한다”며 “세척 완료 후에도 검수 과정을 거친 뒤에야 보관 창고로 옮긴다. 이물질이 묻은 그릇은 따로 모아 세척기 안에 다시 넣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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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다회용기 55만개 세척…캠핌장에 확대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일회용품 줄이기 목적으로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 그릇을 축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민간에 맡겼던 다회용기 세척·보급 업무는 올해부터 공공세척센터가 맡고 있다. 다회용기를 보관했다가 행사장에 공급하고, 세척을 해주는 게 센터 역할이다. 청주시립 장례식장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등 공공형 장사시설 2곳, 시 주관 축제와 마을 단위 행사장 등에 다회용기를 공급한다. 매일 오전 트럭 2대로 세척한 그릇을 배달해주고, 전날 쓴 그릇을 수거한다고 한다. 세척 비용은 무료다.
세척센터가 보유한 다회용기는 애초 3만개에서 현재 14만2500개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밥·국 식기, 접시·컵·수저 등 5~6가지였던 다회용기 종류는 14개로 세분했다. 김흥동 센터장은 “벚꽃축제나 청원생명축제, 초정약수축제같은 대형 행사를 치르려면 다회용기가 하루에 1만개 이상 필요하다”며 “장례식장에 고정적으로 보내야 하는 수량도 상당하고, 다회용기를 요청하는 행사가 늘면서 예비 물량을 확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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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일회용품 12개 대상 감축 계획
허경회 청주시 자원순환팀장은 “청원생명축제만 해도 다회용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1t 트럭 수십 대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줄었다”며 “내년엔 시니어클럽 반찬 봉사 활동과 캠핑장 3곳을 지정해 다회용기를 공급하는 등 수요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공공세척센터 운영과 함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각종 자원순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품 중 12개 품목을 정해 공공기관·요식업·장례업·시민 등 4개 분야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감축 대상 품목은 일회용컵, 일회용 앞치마, 플라스틱 빨대, 배달용기, 응원용 비닐막대, 물티슈, 화환, 일회용 생수병, 현수막, 일회용 식탁보, 일회용 수저, 비닐봉지 등 12가지다.
일례로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등 관련 협회와 협업해 일회용 컵, 앞치마, 식탁보, 수저, 물티슈 등 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임시청사와 청주시의회, 4개 구청에 텀블러 자동세척기를 설치해 연간 1만7000개 상당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였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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