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도 프로골퍼도 끼 못 숨겼다…'트로트'에 빠진 그들

“추석 교통체증 스트레스는 신나는 노래로 날려버리세요.”
트로트 가수 이지요(본명 김상희)가 지난 1일 새 싱글 ‘대박나라’를 내고 무대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신곡은 정통 트로트 특유의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사업 번창부터 취업 승진, 부(富) 등을 이루라는 희망가다. 가사도 쉽다. 곡의 프로듀싱은 ‘유레카’가 맡았다. 송가인의 ‘비 내리는 금강산’, 신유의 ‘초행’ 등 여러 히트곡을 제작한 프로듀서다.

이지요는 원래 MBC 20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방송계에 발을 디뎠다. 전공은 신문방송학과이나 끼를 숨기지 못했다. 꿈에 그리던 무대라 뒤편에서 편의점 삼각 김밥만 먹어도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 인기가 추락하면서 결국 무대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성우와 쇼호스트, 리포터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다 2020년 트로트 가수에 도전했다. 이지요는 “많은 이들이 제 노래를 들으면서 힘과 희망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송경서 골프 프로도 지난 6월 트로트 가수로 깜짝 변신했다. 평소 노래 부르기를 즐기던 그였지만 정식 가수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최근 몇 년간 개인적인 아픔을 겪었는데 그때 “노래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한다. 송 프로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어 가수가 됐다”고 했다.
송 프로의 트로트 가수 활동명은 ‘송프로’다. 데뷔곡은 ‘냅다 갈겨라’. ‘연애사용법’ 등으로 주목받은 프로듀서 ‘라스’가 곡을 썼다. 냅다 갈겨라는 송 프로 특유의 흥겨움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송 프로는 “잘 맞은 ‘티샷’처럼 걱정 근심 등 싹 날려버리는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트로트 전성시대다. 1920년대 말 태동한 트로트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회사나 동문회 야유회 때만 듣는 ‘고속버스 음악’으로 평가된 적도 있다. ‘뽕짝’으로 속되게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한 잡지사 칼럼에서 “(트로트의) ‘서민적 흡수력’은 굉장하다. 압도적 기술 문명에 시달리는 사람들한테 ‘고향’ 같은 음악이 트로트 아니겠는가”라며 “젊은 층도 호응할 실시간 차트의 빅 히트곡이 받쳐준다면 (트로트가) 음악 판을 호령하는 진정한 열풍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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