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3549.21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7% 오른 3549.2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0일 3년6개월 만에 3000선 돌파, 7월 14일 3200선 돌파에 이어 3500선까지 거침없이 질주한 결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며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하이닉스는 일제히 급등하며 각각 장중 ‘9만전자’와 ‘40만닉스’를 찍었다. 이후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지며 삼성전자는 8만9000원에, SK하이닉스는 39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2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오픈AI에 공급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올트먼 CEO를 만나 AI 투자 재원 마련과 관련해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기업 주가는 수출 실적과 업황 호재로 탄력을 받았다. 9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66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와 기존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 수요도 늘었다”며 “재고가 줄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메모리 업황의 ‘수퍼사이클’이 가시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상승 원인을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만원으로 상향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음에도 상승했다.
AI 훈풍 탄 반도체…“D램·낸드 수요 늘어 메모리 업황 좋아져”
미국 민간 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하자 금리 인하 사이클이 빨라질 거란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4만6441.1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4% 오른 6711.20에 장을 마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성 회복, 미국 AI 수요 확장,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기존 주도주의 상승 동력 유지 등의 재료가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10월을 포함해 중기적인 방향성은 우상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엔 정책과 유동성이란 엔진(상승 동력)에 주목해야 한다”며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완화될 수 있고 젠슨 황, 샘 올트먼 등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할 경우 AI 투자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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