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경의 돈의 세계] 부동산과 주식은 대체재일까

서울과 수도권 주요지역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불장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고안한 달걀 모형을 생각해 본다. 이는 금리 사이클과 투자자 선호 자산의 변화를 달걀 모양으로 설명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부동산 수요가 회복된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저금리가 지속하는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는 주식과 부동산 모두 선호된다. 특히 한국은 이 기간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기에 10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지 주목된다.

주거 수요와 투자 수요를 같은 저수지 안의 물처럼 돌려쓸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착각일까. 하긴 부동산 수요는 기본적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 반면 주식 수요는 여유자금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나라 가계는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주식은 고위험·고수익 자산, 부동산은 저위험·안정적 자산으로 보는 경향이 농후하다.
정부가 부동산 대신 주식을 권한다는 것은, 자칫 가계의 위험 감내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일 수 있다. 한국인의 피에는 부동산이 곧 사회적 안전망이자 노후 보장 수단으로 각인되어 있다. 집은 단순히 투자처가 아니라 거주의 권리, 자산 증식, 상속 자산이라는 다층적 의미를 갖는다. 요즈음은 서울 안에서도 아파트 가격 차가 커 어느 곳의 부동산을 소유하는지가 신분을 나타내는 지위재가 되었다.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거 수요가 줄지 않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다. 한국 주식의 만성적 할인 거래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한 숙제이다. 그래도 주식과 부동산이 대체재가 아닌 이유는 차고 넘친다. 30~40대의 무리한 수도권 부동산 매수와 느는 빚이 두렵다. 주택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정책보다 시장의 현실을 믿는 이가 그들이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먹히는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일까. 빚투로 주식과 부동산을 사는 과도한 대출 증가가 행여 금융안정성 리스크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 산학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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