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확장 후 동료 5명 사망... 명절 포기하며 파업, 절박하기 때문"
[전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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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가 2일 오전 9시 30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서 전면파업 2일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
| ⓒ 전선정 |
지난 1일 '연속야간근무 폐지·4조 2교대제 개편'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한 인천국제공항의 자회사 노동자들은 "죽음이 잇따라 발생할 정도로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며 "명절까지 포기하며 파업에 나선 절박함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탑승교 운영 직군과 환경 미화 직군에서 일하는 자회사 노동자들과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앞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서 '전면파업 2일차 결의대회'를 열어 "인천공항 모·자회사는 약속을 수년 동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회사 노동자 쥐어짜기로 공항의 안전을 더 이상 담보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공항에서 시민의 안전도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지난 2020년과 2022년 현행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개편을 합의했다. 또 지난해 파업 당시에도 인천국제공항은 공항 4단계 확장에 따른 필요인력 충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이행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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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탑승교 운영 직군)이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 ⓒ 전선정 |
그는 "공황 확장 운영 이후로, 뇌심혈관 질환을 갖고 계신 동료 분들이 야간 근무가 끝나고 퇴근하다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 것을 많이 봤다"며 "이틀 전엔 설비 직원이 밤샘 근무 중 경련을 일으켜서 병원에 실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에 야간근무 끝나고 복귀하시던 분이 활주로에서 벽을 차로 들이받아 돌아가셨다"라며 사고 원인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동 강도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간근무를 하게 되면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한다"라며 "9시에 퇴근하면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 혹은 자정인데, 다음날 또 6시까지 출근해야 하니 얼마 자지 못해, 야간근무 이틀째가 되면 주위 동료들의 눈이 다 퀭하고 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니 연속 야간근무 폐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씨는 이어 "공항 확장 이전에도 하루 평균 걸음수가 1만 2천~3천보 정도가 됐는데, 지금은 보통 3만~3만 5천보를 걷는다"며 "그 정도 걷다 보니 발에 굉장히 무리가 많이 가고, 주변에 족저근막염 등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동료들도 참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조합에서 지금은 못 하게 하지만, 업무는 많은데 인원은 제한돼 있으니 빠르게 이동하려고 급할 때는 비행기가 다니는 계류장으로 뛰어다니는 동료들도 있었다"라며 "비행기를 쳐다보며 같이 뛰는 위험한 상황도 비일비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공사는 교대제 개편·인력 충원은 자회사에서 해야 되는 것이라고 한다"라며 "하지만 자회사가 교대제 개편·인력 충원을 하려고 하면 인천공항 공사와 계약을 변경해야 돼서, 공사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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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순정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부지부장(환경미화 직군)이 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 ⓒ 전선정 |
김씨는 "환경미화 분야 직원들은 공항 일대에 안 가 있는 곳이 없다"라며 "화장실부터 시작해 모든 건물과 건물 일대의 관리를 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아침조(7시 출근 16시 30분 퇴근)·오후조(낮 12시 30분 출근 22시 퇴근)·야간조(21시 30분 출근 익일 7시 30분 퇴근)로 나누어 근무하기 때문에 쓰레기통이 차 있는 적이 없는 것이고, 화장실도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의 환경미화 직원들은 고객 응대 교육도 받는다"며 "고객도 상대해야 하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참 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고객들 눈에 제일 많이 띄다 보니, 많은 고객분들이 우리에게 '흡연실이 어디냐', '입국장이 어디냐'라고 여쭤보신다"라며 "현장에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손가락을 사용해서 가리키지 말라는 교육도 받고, 조용히 청소하라는 교육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고객이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나 여권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위에서 우리 보고 '빨리 뛰어가서 찾아보라'고 지시한다"라며 "고객은 아침부터 밤까지 끊이지를 않는데, 응대까지 하다 보니 심적으로 늘 쪼이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노조가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020년 때도 직고용이 아니라 자회사로 가는 것을 받아들였고, 3년 전 주5일제로 전환될 때는 주 8시간이 아니라 주 8.5시간 근무를 하는 것을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4조 2교대로 개편돼도 힘든 점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인원 없어 힘들어도, 임금이 안 올라도 감당해보겠다는 마음 먹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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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전면파업에서 연속야간 근무 폐지·4조 2교대·인력 충원 합의 즉각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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