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명 몰려들어 '찰칵'…요즘 '제주 인생샷' 성지된 이곳

최충일 2025. 10. 2. 15: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평선과 해안선 조화 이룬 사진 명소


올해 가을철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해질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좀 더 웃어요. 두 팔을 더 높이요” "찰칵~찰칵~" 지난달 29일 오후 4시 제주시 도두일동 ‘무지개해안도로’변에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관광객들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해안선을 배경으로 연신 포즈를 취했다. 대부분 해안도로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콘크리트 방호벽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너비 80㎝, 높이 60㎝, 폭 50㎝ 크기의 방호벽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을 칠해져 바다 배경과 조화를 이뤘다.

“공항 옆 수평선 보며 여행 마무리...제주 또 찾겠다”


올해 가을철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최충일 기자
방호벽이 설치된 도로의 이름이 ‘도두 무지개해안도로’로 붙여진 이유다. 관광객 김모(27·서울시)씨는 “공항과 차로 10분 거리라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곳에 들렀다”며 “예쁜 무지개색 방호벽 위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니 정말 힐링이 된다. 또 제주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45m 전망대 만들고 주차장 포장 사업 계획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인근에 건설 중인 45m 높이의 전망대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앞에 있는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통합배출구 시설 상층부에 전망대를 건설하고 인근에 관광객 주차장을 조성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통합배출구 시설 공사를 연내 완료하고, 전망대는 오는 2027년 말쯤 개방할 계획이다.

최근 달리기 열풍에 러너 발길도 이어져


올해 가을철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러너들. 최충일 기자
제주시 도두봉 입구부터 제주공공하수처리장 앞까지 700m 길이의 구간에 조성된 도두 무지개해안도로는 관광객은 물론 러닝·산책하는 시민들로 사계절 내내 붐비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제주공항과 차로 약 10여분 거리라 관광객 접근성 뛰어나다. 때문에 관광객이 제주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며 무지개 도로를 찾는 것이 하나의 코스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SNS에도 소개… 해외 관광객도 북적


지난해 가을철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또 기존 유명 관광지인 도두봉, 용두암, 이호 해수욕장 등과 연결된 점도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제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제주시티투어버스도 이 해안도로를 지난다. 또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명소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잇따라 소개돼 최근에는 대형 버스를 이용한 해외 단체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3200명 사는 작은 동네에 하루 5000명 이상 놀라워”


제주시티투어버스가 올해 가을철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인근 도로에서 운행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의 방문이 잦아지고 교통혼잡이 이어지자 지난해 4월 50면 규모 주차장을 확보했다. 좌윤철 제주시 도두동장은 “도두동은 현재 주민 3200여명이 살고 있는 제주에서 가장 작은 동네 중 한 곳인데, 무지개도로를 찾는 관광객은 많을 땐 하루 5000명이 넘는다”며 “내년엔 현재 비포장 상태인 주차장의 포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주민들이 나섰다...조각상도 볼거리


좌윤철 제주시 도두동장(왼쪽)이 지난달 29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찾아 관광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해안도로를 무지개빛으로 꾸민 건 주민들이 동단위에서 시작한 사업이라 더 의미가 깊다. 지난 2018년 차량이나 사람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도로에 설치한 방호벽을 무지개색으로 칠해보자는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며 시작했다. 도두동 주민센터는 그해 3월 주민참여예산으로 1억5000만원을 투입, 700m 거리의 해안도로에 ‘도두동 명품 해안도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방호벽을 무지갯빛으로 칠하고 곳곳에 해녀와 낚시하는 주민 등 다양한 조각상을 설치해 볼거리 더했다. 그 전까지 이 해안도로변은 기존 용담해안도로의 서쪽 끝 지점이라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 한산한 지역이었다.

“무지개해안도로 시즌2...전망대 무료 이용 추진”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 인근에 조성된 50면 규모의 주차장 전경. 제주도가 내년엔 주차장 포장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충일 기자
관광객이 몰리자 주변에 유명 카페와 식당, 기념품 가게가 잇따라 들어섰다. 상호에 ‘무지개’ 단어를 넣거나 외벽을 무지개색으로 도색하는 가게도 생겨났다. 김기남(58) 제주시 도두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무지개해안도로의 시즌2가 될 전망대는 도두동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를 수 있도록 주민과 행정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도두동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더 사랑받는 동네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