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미래 파괴했다'…순식간에 몰락한 '세계 40%' 노키아, 삼성·애플도 남얘기 아냐[혁신의 심장, 기업연구소(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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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업의 역사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한때 각자의 산업을 호령했던 거인들이 R&D를 외면하거나, 성공에 안주해 혁신을 멈춘 대가로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그 비극적인 사례는 오늘날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긴다.
노키아의 실패는 R&D의 부재가 아닌 'R&D에 대한 경영진의 그릇된 판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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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왕', 노키아 눈앞의 이익에 미래를 팔아버려
'필름 제왕 코닥', 자신이 만든 미래를 두려워해 파산
'반도체의 제왕 인텔', 성공의 함정에 빠져 추격자 신세 전락

기술 기업의 역사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이는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한때 각자의 산업을 호령했던 거인들이 R&D를 외면하거나, 성공에 안주해 혁신을 멈춘 대가로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 그 비극적인 사례는 오늘날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긴다.
지금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대명사이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도 '노키아(Nokia)'는 휴대폰 시장의 절대 제왕이었다. 삼성의 목표는 '타도 노키아'였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0%를 넘나든 '노키아 제국'의 몰락은 충격적일 만큼 순식간에 일어났다.
노키아의 실패는 R&D의 부재가 아닌 'R&D에 대한 경영진의 그릇된 판단' 때문이었다. 노키아의 연구소는 2000년대 초반 이미 터치스크린, 앱스토어 등 오늘날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을 대부분 개발하고 있었다. 당시 피처폰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던 경영진은 불확실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외면했다. R&D 부서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비용'이라는 명목 아래 사장되기 일쑤였다. 영광은 영원할 수 없었다. 결국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자 노키아 제국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창고에 쌓아두었던 미래는 스티브 잡스의 손에 들려 있었다.

지금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겨 입는 의류 브랜드 상표로 더 잘 알려진 코닥(Kodak). 과거 사진과 필름의 대명사였던 코닥의 몰락은 연구를 거부한 1위 기업의 사례로 빠지지 않는다. 필름의 명가였지만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한 주인공이다. 코닥 역시 노키아처럼 미래를 가장 먼저 손에 쥐었음에도, 스스로 그 미래를 파괴하는 길을 택했다.
경영진은 디지털카메라가 회사의 주 수입원인 필름 사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미래를 오히려 서랍 속에 감추는 데 급급했다. 결국 2000년대 들어 디지털카메라의 시대가 열렸다. 코닥이 서랍 속에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잊는 동안 오히려 선수를 친 기업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상용화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나갔다.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린 코닥은 결국 파산했다.

PC 시대의 절대 강자였던 '인텔(Intel)'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인텔의 문제는 R&D 투자를 줄여서가 아니라, PC 시장의 성공에 안주해 새로운 시장을 위한 R&D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모바일 혁명이 시작됐을 때도,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의 높은 수익성에 취해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아이폰을 위한 칩을 만들어 달라는 스티브 잡스의 요청을 거절할 만큼 자신만만했다.
당시 경영진은 수익성이 낮은 모바일 칩 시장을 과소평가했고, 결국 ARM 기반의 칩 설계 회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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