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염경엽감독, LG '새 역사' 썼다

양형석 2025. 10.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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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일 한화가 SSG에게 패하며 KS 직행, LG의 첫 정규리그 2회 우승 감독

[양형석 기자]

LG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NC에게 패하고도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허용하며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로 정규리그를 마친 LG는 자칫 1986년, 2021년에 이어 역대 3번째 1위 결정전을 치를 위기에 놓였지만 인천에서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에게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85승3무56패).

LG는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선발 등판 시켰지만 4이닝3실점으로 부진하며 마지막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인천에서 희소식이 들려오면서 LG는 최종전에서 패하고도 안방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LG 부임 후 3년 동안 2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만들며 '염갈량'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넥센-SK에서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현역 시절 1군 출전 경기가 단 14경기(야수 9경기+투수 5경기)에 불과했던 키움 히어로즈의 설종진 감독을 제외하면 염경엽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들 중에서 가장 초라한 현역 시절을 보냈다.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의 유틸리티 내야수였던 염경엽 감독은 통산 타율이 .195에 불과할 정도로 커리어 대부분을 백업에 머물렀다. 1995년9월부터 1997년8월까지는 '5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0 시즌이 끝나고 10년의 현역 생활을 마친 염경엽 감독은 2001년부터 현대의 운영팀에서 근무하며 현장이 아닌 프런트로 일을 했다. 2007년 김시진 감독 밑에서 현대의 수비코치를 역임하기도 했지만 현대는 2007년을 끝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2008년 LG로 자리를 옮긴 염경엽 감독은 스카우트와 운영팀장으로 각각 1년씩 경험을 쌓다가 박종훈 감독 체제에서 2년 동안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2012년 '친정'이라 할 수 있는 넥센 히어로즈로 팀을 옮긴 염경엽 감독은 2012년 작전·주루코치를 맡았다가 2013년 히어로즈의 3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당시만 해도 무명 선수 출신 염경엽 감독이 창단 후 5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던 히어로즈의 감독이 된 것에 주목하는 야구팬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히어로즈의 첫 번째 황금기를 만들며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감독으로서 첫 해였던 2013년, 넥센을 정규리그 4위로 이끌며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견인한 염경엽 감독은 2014년 128경기에서 78승을 따내며 넥센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현역 시절 10년 동안 통산 홈런이 5개에 불과했던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를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강정호, 유한준(kt 위즈 타격코치) 등 거포들이 즐비한 '대포군단'으로 만들며 화려한 공격야구를 선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히어로즈를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며 '염갈량'이라는 닉네임을 얻었지만 2016 시즌이 끝나고 히어로즈를 떠나 SK 와이번스의 단장으로 부임했다. 2018년 단장으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염경엽 감독은 2019 시즌을 앞두고 SK의 감독에 선임됐다. 하지만 2019년 플레이오프 탈락에 이어 2020년에는 건강 이슈로 2번이나 자리를 비운 끝에 자진 사퇴했다.

LG서 정규리그 우승 2번 달성한 최초의 감독

2021년 메이저리그 구단에 지도자 연수를 다녀온 염경엽 감독은 2022년 KBS N 스포츠의 해설위원을 맡았다가 2023 시즌을 앞두고 LG 감독에 부임했다. 물론 염경엽 감독은 넥센을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검증된 지도자지만 SK를 맡았던 2년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인 LG에 어울리는 지도자인가'에 대해서는 팬들 사이에서도 찬반여론이 교차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LG에 부임하자마자 LG팬들의 오랜 한을 풀어줬다. 2023년 86승2무56패로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kt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패배 후 내리 4연승을 따내며 LG를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로 2번, 단장으로 1번 우승을 경험했던 염경엽 감독에게도 감독으로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LG는 작년에도 정규리그에서 76승을 따내며 3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만나 1승3패로 패하며 탈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 맺었던 3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염경엽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2위를 유지하며 선두 한화를 추격하다가 8월7일 한화가 주춤한 틈을 타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LG는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다가 1일 구단 역대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87순위 출신에 1군 통산 등판이 8경기에 불과했던 신예 송승기를 과감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시켜 11승 투수로 키워냈다. 불펜에서는 만40세의 노장 김진성을 필승조로 활용해 커리어 최다홀드기록(33개)을 세우게 했다. 또한 '출루왕'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땐 신민재를 1번타자로 활용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줬다.

LG는 MBC 청룡 시절부터 19명의 감독(감독대행 제외)이 팀을 거쳐 갔지만 두 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만들어낸 감독은 염경엽 감독이 유일하다. 만약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단 8명 밖에 없는 '멀티우승 감독'의 9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염경엽 감독은 야구팬들로부터 2020년대 초·중반을 주름 잡은 진정한 '명장'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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