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잔혹 살해한 그밤…16세女 임신시킨 아들의 '술집 셀카'

박원식 2025. 10. 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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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사고의 이면에는 뉴스 한 줄 만으론 알 수 없는 다층적인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현직 형사과장의 크라임 노트'(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9)입니다. 박원식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은 33년 경력의 경찰관입니다.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고 범죄학을 전공한 그는 사건을 집요하게 들이파기도 하지만, 그 속의 사람들의 마음까지 읽는 경찰입니다. 그가 맡았던 굵직한, 마음에 파문을 남긴 사건들을 회고하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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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화 피로 얼룩진 화이트데이 」


편의점에 들이닥친 남자


화이트데이. 거리엔 사탕과 꽃이 넘치고, 누군가는 사랑을 고백하며 설렘이 이어지는 밤이었다.
경기도 A시의 한 편의점.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휘청이며 들어왔다.

" 살려주세요. 제발, 저 좀 숨겨주세요. "
그는 무언가에 쫓기듯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무언가에게 쫓기는 듯 공포에 질려 있었다.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는 목덜미를 타고 흰 셔츠를 적시며 번져 나갔다. 편의점 안 공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었고, 점원은 놀라 말을 잃었다.

일러스트 미드저니, 이경희 기자


" 경찰에…신고 좀 해주세요. "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숨을 고르는 잠깐의 순간, 그의 눈빛엔 절망과 후회가 희미하게 교차했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심한 듯 다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점원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었고, 그렇게 사건은 우리에게로 향했다.

" 코드 제로, 코드 제로. 남성이 피를 흘리며 편의점에 있다는 신고. 경기도 A시, ○○ 편의점. 신속히 출동 바람. "
사이렌 소리가 밤거리를 갈랐다. 평소엔 조용했던 동네가, 그날은 낯설고 차가웠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있었다.
정명호(가명, 45세), 인근 아파트 504호에 거주하는 주민이었다.
피가 머리에서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상처보다 집 안에 남겨진 아내의 안부를 먼저 걱정했다.

" 집에… 아내가… 제발 살려주세요. 아들이… 때렸어요. "
그 다급한 목소리엔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하얀 날의 붉은 밤


우리는 곧장 504호로 향했다.
거실은 정돈되어 있었고, 평온해 보였다. 마음 한편으론 생각했다.
혹시 단순한 가정 내 다툼은 아닐까….
그러나 안방 문을 여는 순간, 그 작은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김정란(가명, 41세)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아들 정형섭(가명, 19세)의 방에는 핏자국이 묻은 흰 셔츠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 옆에는 뜯긴 사탕 포장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화이트데이의 흔적은 그렇게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다.


사건의 발단


그날 오후 6시30분.
형섭은 어머니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즐거워야 할 저녁식사,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이 흘렀다.

" 병원에 같이 가주세요. 제가 책임져야 할 것 아니에요. 그 애, 착한 아이예요. "
형섭은 여자친구인 박가영(가명, 16세)의 임신 사실을 털어놓았고, 낙태 수술을 위해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어머니 정란씨에게 병원 동행을 요구했다.

" 안 돼. 내가 왜 모르는 아이 병원에 따라가야 하는데. "
정란씨는 단호했다. 상황의 중대함에도, 그녀는 아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 내가 진짜 당신 아들 맞아요? "
형섭의 언성이 높아졌다. 감정은 이미 임계점을 넘은 상태였다.
정란씨는 그 말에 더는 참지 못하고, 형섭의 뺨을 쳤다.
형섭은 그것을 단순한 질책이 아닌,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절당했다고 느꼈다.

그는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그는 신발장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 둔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식탁에 등을 돌린 채 앉아 있는 어머니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떤 말도 없었다.
곧이어 들린 것은 둔탁한 타격음.
비명이 새어 나왔고 바닥엔 피가 번져 갔다.
다시 몇 차례의 소리가 났고, 그는 침대에서 이불을 가져와 어머니의 몸을 덮었다.
그는 이불 가까이 몸을 숙였다.
미세한 숨소리가 들리자 다시 둔기를 들었다.
그 마지막 흔들림조차 멈춰 세우듯, 이불 너머로 또 한 번 둔기를 내려쳤다.
희미한 숨결마저 사라졌다.

형섭은 범행 직후 도주했다.
형사들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였고, 그의 흔적은 곧 드러났다.

(계속)

새벽 2시30분.
어머니의 피가 채 마르지 않은 시각에 형섭은 도심의 술집에서 웃고 있었다.
소주잔을 부딪치며, 친구들과 셀카를 찍으며.

형사는 조용히 그들 일행에게 접근했고,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형섭은 놀라지 않았다.
도망칠 생각도, 저항도 없었다.
그리고 내뱉은 한마디에 형사들은 경악했다.

더 말문을 막히게 한 건 아버지의 행동이었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의 선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이 가족에게 벌어진 충격 사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엄마 잔혹 살해한 그밤…16세女 임신시킨 아들의 '술집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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