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스타게이트에 HBM 공급한다

심서현 2025. 10. 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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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후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접견하고 ‘AI 대전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올트먼 CEO, 이 대통령, 최태원 SK 회장. 올트먼 CEO는 이날 SK와 삼성전자를 방문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 대통령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려 오픈AI에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SK는 국내 서남권(전라남도)에, 삼성은 동남권(포항)에 각각 오픈AI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삼성 서초사옥과 SK 서린빌딩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상호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스타게이트가 넘어야 할 산은 메모리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 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추산하는데, 이는 현재 전 세계 HBM 총생산 능력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HBM 세계 1위인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생산 능력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협력 없이는 어렵다.

협약 체결 후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올트먼 “한국, 인재·인프라 다 갖춰”


삼성전자는 “오픈AI에 HBM·GDDR· SSD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패키징과 메모리·시스템 융복합 등 차별화된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올트먼 CEO 접견 후 “오픈AI가 SK와 전남에, 삼성전자와 포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한국형 스타게이트’ 사업이다. 김 실장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S와 SK텔레콤은 각각 오픈AI와 첨단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SDS는 오픈AI 기업용 서비스의 국내 첫 ‘리셀러 협력사’가 돼, 국내 기업이 삼성SDS의 기술 지원을 받아 기업용 챗GPT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오픈AI와 소비자용(B2C)·기업용(B2B) AI 활용 사례를 함께 발굴·운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삼성중공업도 오픈AI와 협력한다. 해상에 설치하는 ‘플로팅(Floating) 데이터센터’ 개발에서다.

이날 올트먼 CEO는 “한국은 기술 인재, 인프라, 정부 지원, 생태계 등 AI 분야를 선도할 요소를 다 갖췄다”며 “삼성·SK·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한국의 AI 비전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패러다임을 선도해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협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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