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포장부터 함정 보수까지…제조업, AI로 새판 짠다

김원 2025. 10.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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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혁신 이끌 AI·로봇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일 ‘AI 팩토리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주최했다. [사진 산업부]
농심은 라면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원료 공급에서 제면, 포장으로 이어지는 연속 설비가 갑작스럽게 고장이 나면 생산 라인 전체가 멈춰 설 수 있다. AI는 이런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농심은 AI로 설비 효율성을 10% 이상 높이고, 유지 보수 비용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HD현대중공업도 함정 유지보수·수리·정비(MRO)용 AI 로봇 개발에 나섰다. 선체에 붙은 따개비나 해조류는 골칫거리다. 선체 면적 10%를 해양 생물이 덮으면 연료가 40% 더 들어간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숙련공이 맡아왔던 해양 생물 제거와 재도장을 로봇에 맡겨, 작업 효율은 80% 높이고 작업자 안전 사고도 줄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불량 식별 공정에 AI를 도입하고, 현대차는 AI 다기능 로봇팔을 개발 중이다. 한국의 대표 제조 기업이 앞다퉈 ‘AI 팩토리’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는 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 팩토리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10일 국내 1000여 개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 ‘제조 M.AX 얼라이언스’를 발족한 데 이어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김지윤 기자

올해 AI 팩토리 선도사업엔 삼성전자·HD현대중공업·농심·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이 참여한다. 산업부는 “선도사업이 102개로 늘었으며, 2030년까지 500개 이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GS칼텍스는 정유 공정 데이터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연료비를 20%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HD현대미포는 AI 로봇을 투입해 용접 검사와 조립 시간을 12.5% 단축했다.

이날 회의에선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는 실증 계획도 공개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제조 현장에서 부품 교체 등을 맡는다. HD현대미포·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현장에선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가 용접 작업 등을 한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실증 사업을 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완전 자율형 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도 추진한다. 김정관 장관은 “AI 시대는 속도의 전쟁”이라며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정책과 자원을 집중해 세계 1위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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