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드라이브 소실…공무원 12.5만명, 개인 업무자료 다 날아갔다

김민욱, 임성빈, 신진호 2025. 10.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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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부처 공무원이 개인 자료를 저장해 두는 ‘G드라이브’가 통째로 소실됐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체 647개 장애 시스템 가운데 101개(15.6%)가 복구됐다. 추가된 정상 가동 시스템은 ‘2025 기준 경제조사 통합관리’ 시스템과 한국문화원 공식홈페이지 등이다.

데이터 소실 피해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국정자원은 인터넷우체국, 사회보장정보 포털 등 1·2등급에 해당하는 주요 시스템 데이터의 경우 매일 온라인 방식으로 별도의 전용 백업 센터에 쌓아 두는데 3·4등급 523개 시스템 데이터는 백업 주기가 매월 말이다. ‘9월’ 데이터가 완전히 사라졌을 수 있다. 국가보훈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9월 국립묘지 안장 신청 자료가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27일 밤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소화수조에 담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에 소방대원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부 부처 공무원의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 서버가 이번 국정자원 화재 때 완전히 불에 타면서 그동안 쌓아 놓은 각종 자료들이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정규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국장은 1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G드라이브는 지금 백업이 없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행안부는 지난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통해 사용을 독려해왔으나 외부 백업 체계를 마련해놓지 않았던 것이다.

G드라이브는 정부 부처 공무원 19만 1000명이 가입해 이 가운데 12만5000명이 현재 사용 중이다. 소실된 데이터는 지난 8월말 기준 858TB(테라바이트)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고화질 영화 한 편 용량이 3GB(기가바이트)인 점을 감안하면, 29만 편에 해당하는 데이터 양이다.

다만 G드라이브는 부처 별로 의존도가 달라 피해 규모의 편차가 크다. 과거 외부인의 사무실 침입사건을 겪은 인사혁신처의 경우 모든 업무용 개인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해온 반면, 국무조정실은 G드라이브를 거의 사용해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 대부분의 부처는 G드라이브와 개인 PC 저장을 병행해왔다는 게 중대본 측 설명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개별 공무원 업무용 PC 안의 최근 파일을 복구하고 이메일이나 공문 등을 통해 업무자료를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전산망 마비가 엿새째 이어진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주민센터 민원실에 일부 민원 서비스 처리 불가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뉴스1


개별 공무원이 생산해 결재와 보고가 이뤄진 공문서는 공무원 전용 업무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에도 저장돼 복구가 가능하다. 임정규 행안부 공공서비스국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정부의 최종 보고서나 자료 등은 모두 보관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중대본은 화재의 직접 피해를 본 대전 본원 5층 7-1 전산실 소관 96개 시스템은 국정자원 대구 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옮겨 정상화할 방침이다.

한편 행안부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자원 화재대비 비상대응 매뉴얼’을 보면, 국정자원은 전산실 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5분 내로 전기 배선(EPS)실 등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전원 차단이 완료된 시점은 최초 화재 신고가 처음 접수(오후 8시20분)된 지 2시간42분이 지난 오후 11시2분이었다. 소방 당국이 물을 뿌리기 위해 전원 차단을 요청한 뒤에야 시설 전원이 차단된 것이다.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정자원 전산실 화재와 관련해 현장 관리자와 작업자 등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입건된 피의자는 국정자원 직원 1명과 감리업체 직원 1명, 배터리 이전 작업자 2명 등이다. 정확한 화재원인은 아직 수사 중이다.

김민욱·신진호·임성빈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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