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세계 장군 800명 불러 "내가 맘에 안들면 나가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개최한 이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장성 800여명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가도 된다. 당신의 계급과 미래도 날아갈 것"이라고 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종교, 의학적 이유로도 장병들에게 수염을 기르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마련된 회의장에는 각 국 전투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장성·제독들이 대거 소집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45분,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10분 동안 연설했는데, 전투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들을 불러 놓고 정치적 발언이 지나쳤다고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DEI(다양성ㆍ형평성ㆍ포용성) 사무국, 드레스 입은 남자들, 기후 변화 숭배는 더 이상 없다"며 "면도하지 않겠다면 새 보직이나 새 직업을 찾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NYT는 예비군 중대장 출신 헤그세스 장관의 얕은 군 경력을 지적했다. 예비군 편입 이후 TV뉴스 앵커로 활동한 그의 발언 내용이 "젊은 소대장이었을 때나 주방위군 소속 중대장이었을 때에 다뤘을 법한 이슈들"이라는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의 종료 이후 종교적, 의학적 이유로 일부 군장병에 수염을 허용하던 예외 규정을 90일 내 종료한다는 명령서를 발송했다. 그는 명령서에서 "외모 때문이 아니다. 생존과 임무 수행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군은 수염이 새로 나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겪고 있거나 시크교도 등에게 면도를 면제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특수 위장이 필요한 특수부대를 제외하고는 수염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은 "수염을 기르고 싶으면 특수부대에 들어가라. 일반 병사는 면도하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에 이어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여러분과 함께하고 여러분을 지지하며 대통령으로서 100% 여러분을 뒷받침하겠다"면서 강한 군대를 강조했다. 동시에 이전 정부에서 이뤄진 여러 군사적 결정들을 비판하며 자신이 전 세계 분쟁을 종식시켰다고 덧붙였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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