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에 생산 중단한 日아사히 맥주…기린·삿포로도 위험

이근평 2025. 10. 1.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사히 맥주’로 유명한 일본 주류·음료 제조사 아사히그룹홀딩스에 대한 사이버 공격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양상이다. 공급 차질 상황은 ‘대란’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피해가 아사히 뿐 아니라 운송망을 공유하는 기린·삿포로 등 주류·음료 제품과 식품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 피해를 알린 아사히그룹홀딩스의 공지문. 아사히그룹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달 29일 오전 7시쯤 정체 불명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후 대규모 시스템 장애로 맥주·청량음료 수주, 출하, 콜센터 업무 등을 정지했다. 일본 내 공장 30곳 대부분에서 생산도 중단했다.

물류에 병목 현상이 예상돼 신선도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만들지 않는 게 더 낫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닛케이는 “시스템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아사히 측의 입장”이라며 “이날 예정된 신제품 발표회도 취소됐다”고 전했다. 생산 설비 시스템과 해외 사업에 대한 영향, 개인 정보 유출 등 피해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타 브랜드도 물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탄소 배출과 인건비 등을 줄인다며 공동 배송망을 확충해왔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로 이뤄진 일본 대표 주류 업체가 공동 물류망을 정식 가동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닛케이는 “아사히·기린·삿포로 3사의 경우 아사히 창고에서 생맥주 케그(저장용 통)를 공동 배송한다”며 “재고는 3~5일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출하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어 다른 경로의 조달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벼운 식품을 주류와 같은 트럭 또는 컨테이너에 싣는 물류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물류의 한 축을 차지하는 업체가 불능 상태에 돌입하자 식품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소매점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선도를 중시하는 맥주 특성상 재고보다 회전율을 중시하고 있어 출하 중단이 지속하면 일주일도 버티기 힘들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아 대체품을 구하기 마땅치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일본맥주 아사히 ( ASAHI )


이번 사태는 회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30일 아사히그룹홀딩스 종가는 전일 대비 7엔(0.39%) 하락한 1775.5엔을 기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관건은 복구 시점”이라며 “주류·음료 등 국내 사업은 하루 평균 3~4억엔(약 28억 5000만원~38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이지만, 국내 공장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소비자들이 타사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어 실적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