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9 강진 필리핀 세부 강타…최소 31명 사망·147명 부상

필리핀 중부 세부섬 인근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40명 넘게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30일(현지시간) 오후 9시 59분 세부 북부 해안 도시 보고시 북동쪽 약 19㎞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앙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세부주 정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보고시 인근 메데인 마을에서는 가옥 붕괴로 주민 12명이 숨졌으며, 산레미지오 마을에서는 농구 경기장 벽이 무너지며 해안경비대원과 어린이 등 5명이 사망했다. 판잣집이 밀집한 산악 마을에는 산사태가 덮쳐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AFP통신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주민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밤새 여진과 정전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 북부 지역은 정전과 상수도 파손으로 식수 부족까지 겹치며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문화유산 피해도 잇따랐다. 1886년 건립된 다안반타얀 마을의 산타 로사 데 리마 성당 일부가 붕괴했고, 반타얀섬의 성 베드로 성당도 손상을 입었다.

지진 직후 필리핀 기상 당국은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이후 해제했다. 병원과 학교 등 주요 시설은 긴급 대피에 나섰으며, 일부 주민들은 붕괴 위험으로 야외에서 밤을 지새웠다.
필리핀은 태풍 피해가 채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지진을 맞았다. 불과 나흘 전 태풍 ‘부알로이’로 최소 27명이 숨진 데 이어 추가 피해가 겹치면서 구조와 구호 활동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한편, 1일 새벽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수라바야 동쪽 해역에서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은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속한 환태평양 조산대(‘불의 고리’)에서 최근 지진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지진이나 화산 분출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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