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관.종]방산 랠리 낙오된 LIG넥스원, '천궁'으로 주가 쏘아 올릴까
내년부터 천궁-II 등 수출 비중 확대 본격화
무인 전투체계 구축 및 드론 체계 확장 기대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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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방산주들이 하반기에도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한국의 명실상부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LIG넥스원은 숨 고르기가 길어지면서 경쟁사들의 신고가 랠리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천궁-II'를 발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방산주 랠리 낙오된 LIG넥스원한국의 방위산업은 올해 8월 기준 230억달러(약 32조원)의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2022년 기록(173억달러)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 주요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의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020년 21조6000억원에서 2025년 8월 기준 83조9000억원으로 388% 폭증했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대감은 곧 주가로 반영됐다. 올해 들어 220% 넘게 상승 중인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5일 사상 최고가(109만4000원)를 경신하며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자리를 탈환했고, 지난 7~8월 박스권을 전전하던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 역시 이달 들어 잇따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LIG넥스원은 웃지 못했다. 지난 6월 23일 사상 최고가(65만원)를 찍은 뒤 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토해낸 LIG넥스원은 이후 상승 동력이 약화하면서 현재 고점 대비 22%가량 빠진 상태다. 지난 7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한차례 반등하긴 했으나 연고점 돌파에는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삼양식품을 제치고 외국인 순매수 4위(약 4991억원)에 오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순매수 2위·5233억원)와 쌍벽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입 기대감(8월 편입 확정) 등이 반영되며 동종 업계 대비 과한 주가 상승을 보인 것에 비해 당장의 실적 성장 속도는 느린 것이 사실"이라며 "매출 내 수출 비중이 아직 17%에 불과하고, 하반기에도 미래성장을 위한 경상 개발비 지출과 손실충당금 적립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LIG넥스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796억원(전년 동기 대비 +32.3%), 영업이익은 695억원(+34.0%)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810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과 주가 흐름에도 증권가에선 낙관론이 우세하다. 2026년부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2)'의 본격적인 수출 비중 확대로 이익 성장세가 예견되고, 4년에 걸친 최종 테스트를 통과한 유도 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 성사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어서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천궁의 성능을 개량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LIG넥스원이 요격 미사일과 교전 및 작전통제소 개발·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공시한 천궁-II 수출 수주 총액은 약 82억3000만달러(약 12조원)로, 크게 UAE(21억900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2억5000만달러), 이라크(27억9000만달러)로 구성된다. 올해 2분기 누적 수주잔고(23조5000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약 55%(12조9000억원)에 이른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3.6%에 달했던 해외 매출 비중이 올해 인도네시아 저마진 무전기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20% 내외로 낮아졌지만, 수익성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에는 20% 초반대로 재차 수출 비중이 확대돼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안보 위협 상승으로 대공 방어체계에 대한 수요는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적이 없는 천궁-II가 중동 3개국(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배치가 완료된 이후 패트리엇처럼 대공 방어 성능을 입증한다면 천궁-II의 수요는 지금보다 더 급증할 것"으로 봤다.
당장의 수익보단 미래의 성장을LIG넥스원이 당장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장기 성장성 측면에선 유의미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단행하고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일례로 2022년 2007명이었던 LIG넥스원의 R&D 인력은 지난해 말 2793명으로 약 4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연구개발 매출은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028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선 국방 분야 연구개발 예산이 5조9000억원으로 전년(5조원) 대비 약 19.2% 증가하면서 다수의 연구개발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또 2023년 미국 로봇 개발사 고스트 로보틱스 지분 60%를 취득하며 무인 지상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고스트로보틱스를 통해 생산하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은 전 부품이 모듈화돼 임무 전환과 수리가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는 차세대 전장 환경에서 핵심 과제로 꼽히는 무인화 무기체계 시장 진입을 의미한다"며 "기존의 정밀타격체계와 시너지를 형성할 수 있는 전략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향후 드론 분야에서의 입지 확대도 기대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정밀타격(PGM), 감시정찰(ISR), 항공전자·전자전(AEW), 지휘통제(C4I) 등 첨단무기 전반에 대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드론·대드론 체계로의 확장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며 "우수한 미사일 기술력에 더해 킬체인(표적탐지-식별-제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높은 공격 드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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