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에밀레종

김준동 2025. 10. 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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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고 불린다.

종을 칠 때 '에밀레~'라는 애잔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그리 불렸다고 한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에밀레종을 정상들 앞에서 타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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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동 논설위원


국보 성덕대왕신종은 ‘에밀레종’이라고 불린다. 종을 칠 때 ‘에밀레~’라는 애잔한 소리가 난다고 해서 그리 불렸다고 한다. 당시 종을 제작하던 장인이 동종에서 소리가 나지 않자 어린 아들을 제물로 바친 결과, 마침내 소리가 났다는 슬픈 설화의 주인공이 바로 이 종이다.

신라 제35대 왕인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그 아들인 혜공왕 때인 771년에 완성됐다. 삼국유사를 보면 경덕왕이 황동 12만근을 희사하여 돌아가신 아버지 성덕왕을 위하여 큰 종 1개를 조성하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자, 그 아들 혜공왕이 이를 완성하여 봉덕사에 안치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보 ‘상원사 동종’, 보물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완전한 형태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다. 이 종은 당초 봉덕사에 봉안돼 ‘봉덕사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영묘사를 거쳐 경주 읍성 남문 바깥의 종각에서 시각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5년에는 경주부 관아였던 옛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이 현재 위치에 신축되면서 야외 종각에 전시돼 있다. 종의 높이는 약 3.66m, 무게는 18.9t에 이른다. 몸통에는 1000여 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당대 문화와 예술·사상을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2003년을 마지막으로 공개 타종을 멈춘 이 종이 22년 만에 최근 시민 앞에서 다시 울렸다. 범종은 1992년까지 제야의 종으로 꾸준히 타종됐다. 하지만 균열이 우려돼 이듬해부터 일상적인 타종을 중단했다. 그러다 올해부터 5년간 타음 조사를 위해 종이 다시 울린 것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에밀레종을 정상들 앞에서 타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천년의 울림’으로 세계 정상들을 매혹할지 관심이다.

김준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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