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與인사, 김민석 위해 종교단체 3000명 활용” 녹취 공개 파문

양수민 2025. 9.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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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인사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특정 종교단체를 활용해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진 의원의 의혹 제기 직후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모 위원장(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서 이를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종교단체 신도 3000명 경선 활용 시도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관련 녹취록도 공개했다. 그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녹취록에는 특정 종교 신도 3000명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시키고, 1인당 1000원씩 6개월간 내야 하는 당비 1800만원을 김모 위원장 측에서 대납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이렇게 확보한 당원으로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선시키려 했다는 취지의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어떤 경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인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김 총리의 출마가 거론되는 서울시장 경선일 가능성이 높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종교단체 신도 3000명 경선 활용 시도 의혹' 기자회견을 하며 관련 녹취록을 재생시키고 있다. 뉴스1

진 의원은 “특정 시장을 밀겠다는 것은 녹취에 안 나오고 총리라는 말은 빠졌지만, ‘김민석으로 가시죠’라는 말이 정확하게 들린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정보 등) 자료가 어느 정도 제출됐는지에 따라 당연히 정당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를 펼쳤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말 경천동지할 사안이다. 특정 종교와 특정 정당이 유착해서 당원을 모집해 주고 당비를 대납한 내용”이라며 “민주당과 김민석 총리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를 향해서는 “총리가 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국익과 국가 운영이 걸려있는 관세협상 과정에 민생을 안 챙기고 다음 가려는 자리를 챙기는 것이 아니냐”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총리 체제에서 대한민국 국정이 제대로 챙겨지겠느냐는 국민적 분노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관련 고발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진 의원의 의혹 제기 직후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정 대표는 오늘 진종오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와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징계조치 하도록 지시했다”며 “시·도당에는 지난 8월 하달한 공문 ‘입당원서 처리지침 및 제출’과 관련해 위법사항이 있을 경우 공문(제재방안 공지)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민주당 소속 김경 서울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조작이며 정치 보복”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문체위원장으로 체육인들의 민원을 들었다. 사격연맹 장정희 부회장이 먼저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이니 의원님 내년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여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 단 한명의 당원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종교 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하겠다”라고도 했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입장을 내고 “진종오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의혹을 제보한 인물은 사격연맹의 관계자임을 확인했다”며 “김경 의원의 김민석 언급은 본인의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와 당과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진위를 파악하지 않은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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