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박형수 2025. 9. 30.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라함 그리고 두려움.
2015년, 나는 30여 년을 몸담았던 군대에서 전역했다. ‘중령 김주난(63)’이 민간인이 된 이날, 내 가슴을 꽉 채운 감정은 이 두 가지였다.

당시 내 나이 53세, 두 아이는 아직 대학생이고 아내는 전업주부였다. 군인이라는 외길을 우직하게 걸어온 내가 사회에 나가 뭘 할 수 있을까. 막막함을 넘어 캄캄함이 밀려왔다.

군인은 일정 연령에 진급을 하지 못하면 전역을 해야 한다. 내가 진급에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은 수년 전부터 받아왔다. 진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려면 상급자들이 평점 받기 쉬운 보직, 눈에 띄는 업무를 챙겨주고 성과를 내게 이끌어준다. 그런데 난 이미 그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었다.

군 생활 동안 관사에서 지내다보니 내겐 집 한 칸도 없었다.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걸 전역 후에 처음 받아 가족이 살 집을 겨우 마련했을 정도다. 군인연금이라야 월 300만원 남짓인데, 대출금 갚아가며 대학생 둘을 가르치려니 턱없이 부족했다. 생활비 대출도 야금야금 늘어갔다.

출발선은 다소 암울했지만 사회엔 기회도 많았다. 전역한 지 벌써 10년, ‘준비 없는 퇴직’으로 고통받던 나는 그사이 연봉 9000만원의 고소득자가 됐다. 퇴직 3년 만에 ‘기술직의 꽃’으로 불리는 기술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 그리고 군 경력을 활용해 몸값을 끌어올린 노하우까지 자세히 알려드리겠다.

김주난 건축시공기술사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무너진 자존감 일으킨 독서의 힘


" 야! "
전역 후 지인의 소개로 월 300만원 정도 급여를 받는 민간 회사에 들어가자 상사는 나를 이렇게 불렀다. 바로 며칠 전까지 위계가 분명한 군 조직에서 중령으로 복무하던 내게 이 호칭은 너무도 낯설었다.

" 지금 같으면 누가 저를 그렇게 불러도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는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여서 그런가. ‘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허허. 뭐라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
그분께 몇 번이고 정중하게 “정식 직함을 불러달라”고 부탁드렸지만 오랜 습관인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저 내가 꾹꾹 눌러 참는 수밖에 없었다.

퇴근 후엔 갑갑한 마음을 달래려 회사 인근에 있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자주 들렀다. 그리고 마음 가는 대로 아무 책이나 골라 천천히 읽었다. 그렇게 『원씽』 『이기는 습관』 『오십에 읽는 논어』 『꿈꾸는 다락방』 등 여러 책을 탐독했다.

"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독서를 전혀 안 했거든요. 그런데 퇴직하고 책을 읽으니까 마른땅에 단비처럼 모든 글귀가 쏙쏙 스며들었어요. "
독서의 효과였을까. 퇴직 후 가슴속을 꽉 짓누르고 있던 답답함이 사라지고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생각도 명료해졌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회사를 오래 다니진 말자’였다. 그리고 ‘이 회사를 탈출하기 위해 기술사 자격증을 따자’는 것이었다.


10번의 도전 끝에 기술사 시험에 붙다


내가 도전한 시험은 ‘건축시공기술사’였다. 건축시공기술사란 건축 공사의 시공·관리·감리·기술지도 등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 수준의 건설 기술 전문가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가 원하는 시점까지 은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험에 쉽게 붙은 건 절대 아니다. 필기시험이 1년에 3번씩 치러지는데, 필기시험 치른 횟수만 10번이 넘는다.
" 자꾸 떨어지니까 주변에서도 ‘건축기사 자격증도 좋은 거니, 그 수준에서 취업을 하라’고 권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군에서도, 첫 취업한 회사에서도 무시당한 것에 굉장히 고통받은 경험이 있잖아요. 건축기사로 취업하면 건설 현장에서 저보다 어린 단장에게 결재판 들고 다녀야 하는데 그걸 견디기가 쉽지 않겠더라고요. 어떻게든 기술사를 따서 현장에서 내가 단장을 맡아야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계속)
결국 전역 3년 만인 2018년, 56세 때 기술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아집 때문에 합격이 늦어진 것 같아요. 저처럼 50대 이후에 기술사 시험을 준비 중인 분들께 ‘시행착오 줄이는 방법’을 공개합니다.
기술사 자격증이 있다고 누구나 고연봉을 받는 건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연봉 9000만원을 넘길 수 있었는지 그 방법도 확인하세요.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6

■ ‘은퇴Who’ 또 다른 스토리가 궁금하시다면…

「 수십년 간 최선을 다해 일해온 조직에서 하루 아침에 ‘퇴직’ 통보를 받은 이들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루 아침에 나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가족의 생계마저 흔들리며 삶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준비없는 퇴직’의 충격을 극복하고, 젊은 시절보다 더 활기찬 인생 2막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공고 나온 ‘입주청소 아줌마’ 이 자격증, 의대 아들 키웠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862

“별일 안해도 월 300만원 훌쩍”…‘자연인’ 택한 대기업맨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3054

“상무님, 대체 왜 서울의봄에?” 대기업 나와 ‘마 장군’ 된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175

소변 지린 침대에 코 킁킁…‘연봉 1억’ 임원보다 행복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957

아아 7000원, 근데 대박 났다…직장 10곳 떠돈 LG맨 창업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089

상무님은 다 계획이 있었다…‘월 180만원’ 택배 뛴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946

척추 깨졌는데 마법 일어났다…‘연봉 1억’ 마술사 된 소방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9503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