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부산 철길 2시간 빨라져…영호남 관광 활성화된다

최경호 2025. 9. 3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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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해안을 잇는 목포보성선이 지난 27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사진 전남도]

과거 호남 소외의 상징이자 ‘느림보 열차’라고 불려온 경전선(慶全線·경상~전라선) 전 구간이 개통됐다. 경전선은 국토의 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유일한 철도지만 호남권역은 단선(單線) 비전철(非電鐵) 구간으로 남아 있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 서남해안 권역을 잇는 ‘보성~목포 철도노선’이 지난 27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목포보성선은 목포 임성리역과 신보성역을 잇는 82.5㎞ 신설 구간으로 사업비 1조6459억원이 투입됐다.

목포보성선 개통으로 목포~부전(부산) 구간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2회씩 총 4회 운행한다. 목포~순천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하루 총 8회(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6회) 운행한다.

새마을호 소요시간은 목포~부전 구간이 기존 6시간50분에서 4시간40분으로 2시간10분 단축된다. 목포~보성 구간도 기존에 정차했던 광주송정역을 지나지 않아 기존 2시간30분에서 65분으로 85분가량 짧아진다.

목포보성선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가 배치된다. 현재 비전철 노선인 보성~순천 구간에서 운행할 수 있는 열차를 우선 투입했다. 국토부는 2030년쯤 광주송정~보성~순천 구간 전철화가 마무리되면 KTX-이음을 투입할 예정이다.

2019년 4월 열린 ‘느림보 열차’ 포스터. [사진 전남도]

목포보성선 개통으로 국토 서쪽인 목포부터 동쪽인 부산을 잇는 남해안 간선 철도망 구축이 완료됐다.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2019년 4월 27일 목포~부산 부전역을 오가는 이른바 ‘느림보 열차’ 퍼포먼스를 벌인지 6년여 만이다.

당시 행사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의 전철화를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열차가 388㎞ 구간을 달리는 데 6시간33분이 걸려 ‘느림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체 노선 중 광주~순천 구간만 단선인 점도 강조했다.

경전선 호남구간 전철화는 느림보 열차 퍼포먼스 후 상황이 급진전했다. 수년간 표류했던 사업이 그해 12월 20일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당시 8조5000억원 규모였던 전철화는 광주 송정~순천 구간이 2030년쯤 완공되면 경전선 전 구간이 전철화된다. 경전선 전철화는 현재 6시간 이상 걸리는 광주~부산 철길을 2시간대로 줄이는 프로젝트다.

신규 개통된 목포보성선에는 신보성역, 장동역, 전남장흥역, 강진역, 해남역, 영암역 총 6개 철도 역사가 새로 지어졌다. 이들 역사는 녹차밭(신보성역), 고인돌(해남역)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국토부는 목포보성선 개통이 영남과 호남 간 관광·물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남도해양 관광열차(S-train)’도 목포보성선 노선을 활용해 ‘광주송정~부산’에서 ‘목포~부산’으로 운행 경로를 바꾼다. 운행 횟수도 주 2회(토·일요일)에서 주 3회(금·토·일요일)로 늘어났다.

전남도는 목포보성선 개통으로 영·호남과 영암, 해남, 강진, 장흥 등의 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목포보성선은 전남과 영남을 잇는 관광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전남의 새로운 핵심 인프라 조성이 남해안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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