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퇴임 앞둔 이시바와 정상회담…“정권 바뀌어도 지속성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과 만찬을 갖는다. 지난달 23일 이 대통령의 방일에 따른 답방 성격이다. 지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가진 양자 회담까지 포함하면 취임 후 세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표했고, 이를 이 대통령이 수락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한다. 정권이나 정지 지도자에 상관없이 계속 긴밀해지고 발전하는 한·일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한 달 만에 두 정상의 만남이 다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협력 심화와 외연 확장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한·일 양국 간의 공통 사회 문제인 인구 문제와 지방 활성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포함한 지난달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도 점검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협의하고자 하는 이슈는 한·일 양측이 공동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정상회담 결과를 합의문 형태로 내놓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일본 총리가 양자 방한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2004년 7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방일 당시 “다음 정상회담은 한국의 지방에서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다고 한다. 위 실장은 “부산에서의 회담 개최는 지방 활성화 관련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한은 실무 방문 형식이다. 다만 환영 행사나 회담장, 친교 행사 등에서 환대 수준은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한 후에도 일본 정계의 중진의원으로 계속해서 한·일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나 대미 관세 협상이 공식 의제로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과거 침략 전쟁을 반성하는 ‘전후 80주년 메시지’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 입장 표명을 할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단지 이시바 총리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견해가 일본 정치인 중에선 남다른 면이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지난번 정상회담에서도 의제는 아니었지만, 그 문제가 논의됐고 일본 측의 경험으로부터 꽤 유용한 조언을 얻었다”며 “그런 차원의 얘기는 있을 수 있지만, 의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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